금감원, 카카오와 '불법사금융업자' 카톡 계정 중지 협력
2025-06-15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의 장남인 정경선 현대해상 CSO(최고 지속가능 책임자)가 선임된 지 1년이 지났지만 별다른 경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오너 3세가 실적에서는 손을 놓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위임설관이란 문제가 부상하고 있다.
15일 현대해상에 따르면 1분기 당기순이익은 2천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4%나 급감했다.
장기보험 손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2% 축소됐다. 독감 재유행 등 유행성 호흡계 질환 손해액이 늘면서다. 자동차보험 손익은 1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했다. 보험료가 지속 인하되고, 손해율 또한 악화했기 때문이다. 일반보험 손익은 작년 동기 대비 2.1% 줄어든 459억원이다.
투자손익도 늘지 못했다. 1천70억원으로 1.2% 감소했다.
그나마 보험계약마진(CSM)은 전 분기 대비 10.4% 증가한 9조1천7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급여력(K-ICS) 비율은 159.4%로 직전 분기 말 대비 2.4%포인트(p) 개선됐지만 여전히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를 겨우 넘는 수준이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킥스 비율 하락은 방어했지만 순자산이 14.5% 감소하면서 기본자본비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자산 듀레이션 확대와 자본성증권 발행 검토 등 킥스 비율 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라며 “금융당국의 자본건전성 관리 방향에 맞춰 방향성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23년 만에 배당하지 못했다. 해약환급금 준비금 적립이 늘면서 배당 가능 이익이 줄어서다. 해약환급금 준비금은 새 회계기준(IFRS17)이 도입돼 생긴 회계 계정과목으로 보험 해약이 일시에 일어날 수 있다고 가정하고 미리 준비하는 금액이다. 상법상 배당가능이익은 순자산에서 자본금과 미실현이익, 해약환급금준비금 등을 제외한 금액으로 가능하다.
앞으로 경영 승계가 유력한 정 회장의 장남인 정경선 CSO는 지난해 1월 선임된 후 2년차를 맞았지만 실적에는 손을 놓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정 CSO는 실무를 거친 뒤 임원으로 승진하는 다른 오너 3세와 달리 현대해상이 업계 최초로 자리를 만들어 제공한 CSO에 임원으로 직행했다.
업계에서 무임승차 전무급 임원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경선 CSO의 신사업 첫 시험대였던 제4인터넷은행 진출은 실패했다는 평가다. 핀테크 자비스앤빌런즈를 비롯해 렌딧·트레블월렛·루닛 등과 함께 구성한 유뱅크 컨소시엄은 지난달 예비인가 신청 시점을 재검토하기로 했다며 올해 하반기 중 신청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경제·정국 불안정 등을 이유로 예비인가 신청을 포기했다.
정 CSO는 1986년생으로 고려대 경영학과와 미국 컬럼비아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현대해상 에 입사하기 전 비영리 단체와 임팩트 투자사를 설립해 다양한 사회문제를 혁신 비즈니스로 해결하는 체인지메이커들을 지원해왔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정 CSO 선임 당시 “기후변화와 디지털 전환 가속화,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시 의무화 등 세계적 신규 위험요인 증가로 변화와 혁신을 통한 보험사의 지속 가능성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선임 배경을 거창하게 설명했다.
아울러 “장기적 비전을 수립하는 한편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선도적 디지털‧인공지능(AI)로의 전환, ESG경영 내재화, 고객 및 이해관계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확대해 회사 브랜드 가치와 위상을 제고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 보험환경에서 정경선 CSO가 기대와 달리 수수방관하고 있다는 평가가 있는데다 무임승차한 오너 3세란 오명에서 벗어나려면 확실한 경영 실적을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이 봇물처럼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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