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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가덕도 신공항 부지공사 불참…2029년 개항, 사실상 불가능

“최대 난공사 적정 공기 확보는 타협 불가 조건”
“기본설계 보유 권리 포기…후속사업자 선정 협조”
권태욱 기자 2025-05-30 16:45:03
부산 가덕도신공항 조감도. 부산시

현대건설이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조성 공사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현대건설은 이날 “안전과 품질 확보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안전을 담보하기 위한 공기 확보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면서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과 정치적 이해 관계로 공항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무리한 공기 단축 요구와 조건을 받아들이는 것은 불가하다”면서 “다만 당사가 속한 컨소시엄의 입장이 아닌 당사의 단독 입장 표명으로, 사업지연을 최소화하고 국책사업 성공을 지원하기 위해 기본설계 관련 보유 권리를 포기하고 후속 사업자 선정에 적극 협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가덕도신공항 부지 공사 경쟁 입찰이 네차례 유찰되자 수의계약으로 전환해 현대건설 컨소시엄을 대상자로 선정했다. 컨소시엄은 현대건설,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등으로 구성됐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그러나 최근 국토부에 입찰 조건과 달리 공사 시간을 기존보다 2년 늘려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우선협상대상자 적격 여부 논란이 불거졌다. 

부지조성공사 입찰 공고상 공기는 84개월이었으나 현대건설은 연약지반 안정화와 방파제 일부 시공 후 매립 등에 공기가 더 필요하다며 108개월을 제시했다. 

현대건설은 “서울 남산 약 3배에 달하는 절취량과 여의도의 약 2.3배 규모의 부지조성을 수반하는 대한민국 최대의 난공사에서, 적정공기 확보는 안전과 품질 보장을 위해 타협할 수 없는 제1선결조건”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기본설계 과정에서 전문가 250여명과 비용 600억원을 들여 6개월간 심도 있는 기술검토를 진행했고, 일본 간사이 국제공항,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 등 유사 사례와 최근 무안공항 사고 등까지 면밀히 분석해, 안전과 품질을 보장하기 위한 최소한의 적정공기를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토부는 지난 8일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의 수의계약을 중단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는 활주로와 방파제 등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예산이 10조5천300억원에 달한다. 당초 사전 타당성 조사에서는 2035년 6월 개항으로 발표했으나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2029년 12월 조기개항, 2031년 준공을 목표로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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