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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차세대 비만신약 美당뇨학회서 임상 1상 결과 발표

전임상·임상 연구 결과 6건 포스터 발표
HM15275 4회 투약 후 평균 4.8% 체중↓
“연내 임상2상 개시 계획”
권태욱 기자 2025-06-23 11:27:13
한미약품 R&D센터 연구원들이 22일(현지시간) 미국당뇨병학회(ADA 2025)에서 차세대 비만치료 삼중작용제 HM15275와 신개념 비만치료제 HM17321의 주요 연구 내용이 담긴 포스터를 토대로 참석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한미약품

한미약품은 20일부터 23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미국당뇨병학회(ADA 2025)’에 참가해 비만 혁신 신약 6건의 전임상 및 임상 연구 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했다고 23일 밝혔다. 

‘차세대 비만치료 삼중작용제(HM15275)’의 임상 1상 결과는 이번 학회에서 최초로 발표됐다. 낮은 투약 용량 결과만 담겼던 선공개 초록과 달리, 최고 용량군(8㎎) 투약 결과가 본 발표에서 공개됐다. 

한미약품이 지난달 완료한 이번 임상 1상은 건강한 성인 및 비만 성인 74명을 대상으로 단일 및 다회 투여 용량군에서 진행됐다. HM15275를 4주 동안 주 1회 피하 주사한 뒤 안전성, 내약성, 약동학 및 약력학에 대한 평가가 이뤄졌다. 

임상 1상 결과에는 양호한 안전성과 내약성, 장기 지속성을 뒷받침하는 약동학 특성이 나타났다. 임상 1상의 4주 반복 투여 최고 용량군에서는 단 4회 투약 후 29일차에 위약 대비 평균 4.81%의 체중 감소를 보였다. 아울러 4주 투약 후 최대 체중 감량을 보인 참여자에서는 43일차에 10.64%의 체중 감소가 관찰됐다. 

이문희 한미약품 GM임상팀장(상무)은 “4주 투약에서 보인 안전성을 바탕으로, 8㎎ 이상 높은 용량을 포함한 장기 투여 임상 2상을 연내 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이 발표한 다른 2건의 비임상 연구 결과에 따르면 비만 동물 모델에서 HM15275를 반복 투약했을 때 기존 비만 치료제인 세마글루타이드(위고비)와 터제파타이드(젭바운드)보다 우수한 체중 감소 효능이 나타났다. 

한미약품이 비만 동물 모델에서 수행한 전사체 분석 연구에서는 HM15275가 지방 분해는 촉진하고 근육 구성 성분인 아미노산 분해를 억제했다. 또 포도당 기반의 에너지 대사를 활성화함으로써 혈당 조절이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결과가 관찰됐다. 

한미약품은 비만 치료 분야에서 생리학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체중 감량과 근육 증가를 동시에 실현하는 또 다른 신약 후보 물질 ‘HM17321’에 대한 비임상 연구 결과 3건도 발표했다. 

HM17321은 설치류 비만 모델에서 우수한 체성분 개선 효과를 나타냈다. 근육량 증가에 따라 기초대사량이 상승하는 등 HM17321 투약을 통해 생성된 근육이 실질적인 대사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비인간 영장류 모델(원숭이)에서도 체중 감량 효과뿐만 아니라 체성분 개선 등이 동반되며 전임상 단계에서의 일관된 약효 재현성을 입증했다. 

추가 기전 연구에서는 HM17321이 인간 유래 지방 세포에서 강력한 지방 분해를 촉진하는 동시에 골격근 세포 분화 및 근육 형성 과정에도 관여해 체중 감소의 양적·질적 개선에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연구에서는 HM17321이 직접적인 근육 작용을 통해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고 혈당까지 조절함으로써 ‘제2형 당뇨병(T2D) 치료제’로 개발될 수 있다는 적응증 확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한미약품은 근육 증가형 비만 신약인 HM17321의 단독요법뿐만 아니라 인크레틴 계열 약물과의 다양한 병용 전략을 제시한 연구 결과도 발표했다. 

HM17321은 펩타이드 기반 물질로 설계돼 투여 편의성이 높고 비용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다. 병용 치료제로 개발될 경우, 기존 인크레틴 계열 약물과 하나의 주사기에 혼합해 한 번에 투약할 수 있다. 

최인영R&D센터장(전무)은 “한미의 비만대사 분야 연구 역량과 개발 노하우는 국내 최고 수준을 넘어 이미 글로벌 빅파마와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준의 기술력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전세계 의약품 시장이 비만 치료제를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흐름 속에서‘글로벌 프런트 러너(Front Runner)’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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