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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분기 사상 최대 실적 달성…영업이익 9조원대

2분기 매출 22조2320억원·영업이익 9조2129억원 사상 최대 기록
HBM 공급 비중 늘어나 3분기 영업이익 10조원 시대 전망
하재인 기자 2025-07-24 11:24:02
SK하이닉스 이천 본사. 연합뉴스

 
불과 2년 전 연간 적자를 기록한 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 매출 22조원, 영업이익 9조원 시대를 열며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재편하고 있다.

원동력은 인공지능(AI) 시대 핵심 제품인 고부가 고대역폭 메모리(HBM) 경쟁력으로, SK하이닉스는 당분간 HBM 시장에서 주도적 지위를 유지하며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새로 써 나갈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24일 공시를 통해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9조212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8.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22조232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5.4% 증가해, 매출과 영업익 모두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뛰어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분기 영업이익에서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부인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을 넘어 가전·모바일 등을 모두 포함한 삼성전자 전사 영업이익을 3개 분기 연속 추월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SK하이닉스의 절반 수준인 4조6000억원이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영업이익을 1조원 미만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역전당한 삼성전자과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영업이익률도 꾸준히 상승세다. 지난해 1분기 23%였던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은 올해 1분기 42%, 2분기 41%로 2배 가까이 확대됐다.

반도체 침체기였던 2023년 1분기 –67%로 바닥을 찍으며 8조원에 가까운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엄청난 반전이다.

반면 1분기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률은 4.4% 수준에 머물렀다.

양 사의 운명은 AI 칩에 쓰이는 HBM 기술력에서 갈렸다.

HBM은 양산 난이도가 높고 생산 수율 확보에 시간이 필요한 제품군으로, 선제적으로 기술을 학보하고 공급망을 구축한 SK하이닉스가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전체 D램 출하량에서 HBM이 차지하는 비중은 10%대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은 HBM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는 전체 생산능력(케파) 중 30% 가량을 HBM에 활용하고 있다. 특히, 고부가 제품인 HBM3E 12단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매출 측면에서 보면 HBM3E의 Gb(기가비트)당 가격이 DDR5보다 4배 이상 비싸기 때문에 웨이퍼당 매출은SK HBM3E가 DDR5보다 약 45% 정도 높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SK하이닉스는 지난 1분기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점유율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2분기 전체 메모리 시장에서도 선두권에 올라섰다.

SK하이닉스는 AI 큰손 엔비디아 외에도 브로드컴, 아마존,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 HBM을 납품하고 전략적 협력 관계를 확대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영업이익률이 높은 HBM3E 12단 공급 비중이 늘면서 3분기에는 영업이익 10조원 시대를 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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