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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클 만난다…4대 은행, 스테이블코인 잰걸음"

일본, 엔화 스테이블코인 이달 승인
“규모가 큰 핀테크사에 우선 허용 판단”
신한은행, 배달앱 ‘땡겨요’ 스테이블코인 결제 검토
이현정 기자 2025-08-18 18:08:32
연합뉴스

일본 금융청이 엔화 스테이블코인의 발행을 허용하자 국내 4대은행도 히스타버트 서클 사장과 면담을 예고하는 등 스테이블 코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이어 신한은행은 자사 배달앱인 ‘땡겨요’에서 스테이블코인 결제 방법 등을 검토 중이고, KB금융과 우리은행은 전담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5월 서클과 선제적으로 포괄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금융청은 도쿄에 있는 핀테크 기업 JYPC에 법정화폐에 가치가 연동되는 엔화 스테이블코인의 발행을 처음으로 허용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금융청은 이르면 이달 중 JYPC를 스테이블코인 발행 가능 사업자로 등록하면서 3년간 1조엔 규모 발행을 목표로 제시했다.

JYPC가 발행할 스테이블코인의 단위는 JYPC로 이 업체는 1JYPC가 1엔의 가치를 유지하도록 예금이나 국채 등 자산을 확보할 예정이다. 

일본은 지난 2023년 6월 개정된 자금결제법에서 일반 가상화폐와 별도로 스테이블코인을 정의한 바 있다. 발행 가능 사업자로 은행과 신탁사, 자금이동업자 등을 규정했다.

이에 따라 일본 국채에 대한 수요도 커질 전망이다. 이는 미국이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활성화를 통한 목표와 같다. 스테이블코인의 발행사인 테더나 서클은 미국 채권의 주요 구매자여서다. 미국에서는 지난 6월 스테이블코인 규제와 관련한 중요 기준점인 지니어스(GENIUS Act) 법 통과로 향후 스테이블코인 밸류체인이 부각하고, 활성화될 뿐만 아니라 미 국채 및 달러 수요 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새정부가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필요성 등을 언급하며 제도화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최근 비은행 핀테크의 스테이블코인 발행 주체 관련 논의가 계속되며 입법이 지연되고 있다.

가상자산관련 법률 입법 과정에서 정부는 비은행 금융사의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허용하는 입장을 취했었지만 한국은행을 필두로 비은행 핀테크의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회의적인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다.

임상국 KB증권 연구원은 “결제, 국제 송금, DeFi(탈중앙화 금융),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 등에 빠르게 활용돼 시장 규모가 급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법정화폐 연동형인 테더(USDT), USD코인(USDC), 바이낸스 USD(BUSD), 금 연동형에는 페이팔(PYUSD), Paxos Gold(PAXG), 알고리즘 기반 다이(DAI), 프락스(FRAX) 등 다수 스테이블코인이 거래 중”이라고 설명했다.

박준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비은행 핀테크사의 스테이블코인 발행은 규모가 큰 핀테크사에 우선적으로 허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법정 화폐를 기반으로 하는 생태계가 일정 수준 구축된 가운데 스테이블코인에 기반한 생태계 구축이 소비자 및 가맹점 등 수요자에게 얼마나 더 큰 효용을 제공하는지가 향후 성패를 가늠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4대 은행. 연합뉴스
 
■ 4대 은행, 서클 만나 유통, 국제 거래, 발행 등 공조 논의 전망

국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은 다음 주 방한 예정인 히스타버트 서클 사장과 면담을 적극 추진중이다. 은행들은 서클 측으로부터 회동을 제안받았지만 누가, 언제, 어떤 방식으로 만날지는 현재 미확정 상태이다. 서클은 세계적인 스테이블코인 선도 업체인 만큼 각 은행의 모기업인 금융지주의 고위 관계자가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

국내 은행권과 서클은 주로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국내 유통과 송금 등 국제 거래,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 등 부문에서 공조를 논의할 전망이다.

KB금융은 지난 6월 20일부터 그룹 차원의 ‘가상자산 대응 협의체’를 운영 중이다. 은행 DT(디지털전환)추진부가 주관하고, 손해보험‧카드‧증권‧자산운용 등 주요 계열사가 참여한다. △가상자산 영역별 사업 실행 전략 수립 △정책 변화에 따른 대응 시나리오 마련 △외부 파트너사와 협업 검토 등을 논의한다. 특히 최근 이 협업체 안에서 ‘스테이블코인 분과’를 상설 조직으로 전환했다. 

신한은행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기반 지급결제 시스템의 기술 검증을 자체적으로 추진 중이다. 특히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소상공인 지원 등 특정 사용처에서만 결제할 수 있도록 미리 프로그램하는 시스템 등 구축 방안도 연구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이 발행될 경우 자사 배달앱인 ‘땡겨요’에서도 결제할 수 있는 방법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그룹 관계자 유관 부서로 구성된 워킹그룹을 통해 커스터디(디지털자산 관리‧보관)와 토큰증권‧스테이블코인 등을 연구하고, 지난해 글로벌 커스터디 기업과 합작 설립한 ‘비트고코리아’의 수탁업 인허가도 준비하고 있다. △국내외 스테이블코인 규제·정책 모니터링 △핵심 인프라·기술 요건 분석 △스테이블코인 활용 방안 연구 △국내외 파트너십 구축 등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하나은행과 서클과 지난 5월 포괄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우리은행은 스테이블코인 등 가상자산 사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자산 팀’을 운영 중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원화 연동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앞서 20건의 상표권을 출원하고, 은행권 공동 협의체인 ‘오픈블록체인‧DID협회’에도 참여해 공동 발행‧유통, 기술 검증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티센글로벌 CI. 홈페이지

■ KB증권 “아이티센글로벌, 금 연동 스테이블코인 ‘GPC’ 발행”

임상국 KB증권 연구원은 “아이티센글로벌은 스테이블코인 발행 및 운영사업자로서의 기업가치가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임 연구원은 “향후 화폐 연동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 사업을 준비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특히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 뿐만 아니라 실물연계자산(RWA)로 담보를 구성하기 때문에 스테이블코인 시장 본격화 시 금 기반 스테이블코인과 금 실물 운용 신탁 사업 등 다양한 RWA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중장기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라고 덧붙였다. 

아이티센글로벌은 종속회사 크레더를 통해 한국 최초로 센골드의 e금과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인 ‘GPC(Gold Pegged Coin)’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5년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3.8% 증가한 2조9천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7.8% 증가한 554억원을 기록했다.


NHN KCP CI. 홈페이지

■ 키움증권, NHN KCP 목표가 38.46% 상향

키움증권은 NHN KCP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고, 목표 주가는 기존 1만3천원에서 1만8천원으로 올렸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 발행 및 외화 스테이블코인 연계와 가맹점 연동 솔루션 제공 등 결제 라인에서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할 개연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테이블코인 관련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응하는 유연한 전략을 취함에 따라 관련 기대치를 투영해 목표 주가수익비율(PER)을 기존 12.5배에서 17.5배로 상향 적용했다”며 “스테이블코인 관련 기대감을 실제 재무적 실적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전략과 실행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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