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를 선도하는 '경제 나침반'

서울교통공사, 역명병기 공개입찰 개시…재정 건전화 전략

성수·종각·을지로4가 등 7곳역 대상
브랜드 홍보 기회 제공…37곳역 사용
권태욱 기자 2025-08-18 17:24:52
역명병기 예시. 서울교통공사

서울교통공사가 역명병기 제도 개선 이후 처음으로 공개입찰을 진행한다. 

서울교통공사는 성수·종각·을지로4가 등 7곳역의 역명병기 유상판매 입찰을 한다고 18일 밝혔다. 입찰은 19일 시작해 29일에 마감한다. 

대상 역은 종각(1호선), 성수(2호선), 독립문·신사(3호선), 마포(5호선), 수진(8호선), 을지로4가(2,5호선) 등 7곳이다.  

역명병기는 지하철 역명 옆 또는 아래 괄호 안에 기관(기업)의 이름을 추가로 기입하는 것을 말하며, 한글 및 영문 표기를 원칙으로 한다. 병기역명은 폴사인·출입구 역명판, 승강장 및 안전문 역명판, 전동차 단일노선도 등 총 8종의 대상에 표기되고, 하차역 안내방송에도 기관명이 송출된다. 

공사는 시설노후로 인한 안전투자비는 증가하고 있으나, 원가보다 낮은 운임에 매년 늘어나는 무임수송 등 교통복지 정책비용으로 재정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수익창출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역명병기 유상판매 사업도 그 노력의 하나로 2016년부터 추진해 왔으나, 지난해에는 공공성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교통공사는 공공성 강화를 위한 심의기준 계량화 등을 포함한 제도개선을 완료하고, 개정된 ‘역명병기 유상판매 세부운영지침’에 따라 1·2단계 절차를 거쳐 낙찰기관을 선정한다. 

정량평가 70점(접근성·공공성)과 정성평가 30점(심의위원회 평가)을 합산하는 방식으로 심의기준을 강화했다. 

역명병기 입찰에 참여하려면 해당 기관(기업)이 대상 역에서 1㎞ 이내(서울 시내 기준, 시외는 2㎞ 이내)에 위치해야 한다. 낙찰기관은 향후 3년 동안 기관명을 대상역의 병기역명으로 표기할 수 있으며, 재입찰 없이 1회(3년) 계약 연장도 가능하다. 

손병희 전략사업본부장은 “역명병기 유상판매 사업은 공사 재정 건전화 뿐만 아니라 기관(기업)의 브랜드 가치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합리적인 비용으로 상징성 있는 역명을 활용할 수 있는 이번 기회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지하철 37곳 역에서 기관·기업이 역명병기를 사용 중이며, 전체 계약금 규모는 133억여 원에 달한다. 올해 계약 만료역의 재계약률도 100%로 집계됐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범죄경제학 

범죄경제학 

범죄는 충동일까, 선택일까?범죄를 경제학으로 분석한다는 말은 다소 낯설다. 하지만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게리 베커 (Gary Becker)는 범죄를 ‘합리적
강남의 풍속도 

강남의 풍속도 

‘밤비 내리는 영동교를 홀로 걷는 이 마음, 그 사람은 모를꺼야 모르실 거야, 비에 젖어 슬픔에 젖어 눈물에 젖어, 하염없이 걷고 있네 밤비 내리는

DATA STORY

더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