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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의 시선, '영업이익률' 높은 알짜 기업 찾아라!

상법개정안·노랑봉투법 등 관망장세...옥석 가리기 시작
반도체 강자 ‘HPSP’...삼성전자-테슬라 계약 수혜주 급부상
K-뷰티 숨은 강자 ‘실리콘투’...美 독자 유통망 구축
AI 고속도로 구축 숨은 진주 ‘산일전기’...정부 정책 으뜸 수혜
조시현 2025-08-29 17:55:43
2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지배구조 개선 및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상장법인 설명회' 모습. 한국거래소 제공

자사주 소각 등 상법 개정안과 '노란봉투법'이 불러온 파장으로 투자자들이 관망하는 가운데, 숨겨진 알짜 기업을 찾아내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뚜렷한 반전 계기가 없다면 이러한 관망 분위기는 더욱 심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런 답답한 장세에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주목하는 알짜배기 회사들을 살펴봤다.
 
특히,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면서도 아직 시장에 충분히 노출되지 않은 기업들 즉 위기속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숨은 보석 같은 기업들을 주목하고 있다.

HPSP CI. 홈페이지

■ 반도체 부품 업계의 숨은 강자 ‘HPSP’

7월 삼성전자가 테슬라와 대규모 공급 계약을 발표하면서 반도체 부품 기업들이 주목받은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수주의 수혜가 기대되는 기업들을 꼽았는데, 공통으로 꼽힌 기업 중 하나가 바로 HPSP이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HPSP는 파운드리 매출 비중이 70%를 상회하는 기업”이라며 “향후 삼성전자의 미국 공장 투자가 재개될 경우, HPSP의 실적 역시 내년부터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도 “테슬라 향 수주가 가져올 실질적인 펀더멘털의 개선 강도에 대해 시장은 옥석 가리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이럴 경우 영업이익률을 보고 판단하면 되는데, HPSP가 바로 여기에 해당하는 기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6월 기준 영업이익률이 55.78에 ROE(자기자본이익률)는 31.00을 나타냈다”며 “그야말로 알짜 중 알짜 기업이라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증권가에서는 ROE가 높은 기업일수록 기업이 자본을 효율적으로 운용해 이익을 많이 내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당연히 주가도 높게 형성되는 경향이 있다.

HPSP는 그런 시각에서 우량 기업에 해당 된다.

실리콘투 CI. 홈페이지

■ K-뷰티 견인하는 숨은 강자 ‘실리콘투’

증권가는 화장품 대미 관세 태풍을 비껴갈 기업으로 실리콘투를 꼽고 있다.

실리콘투의 장점으로 현지 맞춤형 유통 구조 및 공급망 구축을 꼽았다. 통상 한국에서 화장품을 완제품 그대로 수출하면 HS코드 규정에 따라 높은 관세가 부과된다. 실리콘투는 수출 방법을 바꿔 용기와 내용물을 분리해 수출한 뒤, 현지에서 조립과 포장을 거쳐 최종 제품을 내놓는 구조다.

이처럼 미국 시장에서 관세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독자적 유통 구조를 일찌감치 마련해둔 덕에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올 3월 기준으로 실리콘투는 영업이익률 19.43에 ROE 54.83를 보였다”며 “2분기 연결기준으로는 매출 2653억원, 영업이익 522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46.3%, 영업이익은 34.0% 증가해 가파른 성장세를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리콘투는 관세 리스크를 줄이는 동시에 현지 맞춤형 유통 경쟁력까지 확보한 셈”이라며 “특히, 실리콘투는 국내에서 화장품을 매입해 미국 지사가 직접 수입·통관을 담당하는 구조로 돼 있어 미국 관세 태풍에서 비껴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 내 유통 파트너와 협업해 제품을 사실상 ‘현지 생산품’처럼 포지셔닝할 수 있다”며 “가격 경쟁력은 물론 브랜드 신뢰도까지 끌어올리는 효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특히, 실리콘투의 미국 매출은 2022년 425억원에서 2023년 1029억원, 2024년 1363억 원으로 성장했다. 올해에는 상반기에만 941억 원을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유통망을 갖춘 실리콘투의 3분기도 호실적이 예상되고 있어 대미 관세가 오히려 시장점유율 상승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야말로 K-뷰티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산일전기 CI. 홈페이지

■ AI 고속도로 구축 숨은 수혜주 ‘산일전기’

이재명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정책이 바로 ‘AI 전력망 고속도로 구축’ 사업이다.

전력망 구축에 있어 전선도 중요하지만 또다른 중요한 부품이 바로 변압기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변압기 관련 기업 중 산일전기를 숨은 수혜주로 꼽는다.

특히, 산일전기의 경우 AI와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에 따른 특수변압기 매출 확대가 실적 모멘텀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산일전기는 2분기 매출액 128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70.5% 급증했으며, 영업이익은 463억원으로 89.1% 증가를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률 36.44, 순이익률 31.87를 기록하는 등 증권가 추정치보다 매출액 26.2%, 영업이익 17.5%를 상회하는 서프라이즈 실적을 올렸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신재생·ESS 부문의 폭발적 성장이 두드러졌는데, 이는 신재생 프로젝트 위축으로 상위 인버터 업체들에 수주가 집중되면서 산일전기가 반사수혜를 받았기 때문”이라며 “여기에 AI 열풍에 따른 데이터센터 및 BESS(배터리 에너지 저장장치) 부문의 매출비중이 전체의 10%까지 확대되며 성장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전력망용 제품 중 일부(20%)에 대해서만 고객사와 50대 50 수준으로 관세를 분담하고 있다”며 “신재생·ESS 제품의 경우 고객사들이 관세 영향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어 실질적 타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래에셋 관계자도 “수주 잔고 내 관세 영향을 받는 품목 비중이 2% 미만에 불과하다”며 “주력 제품군과 수출 품목이 10메가볼트암페어(MVA) 이상급 초고압 변압기가 아닌 유입식 저압 배전변압기 위주로 구성돼 있어 상대적으로 추가 관세 리스크가 낮다”고 설명했다.

또 “전체적인 물량 증가와 자동화율이 높은 신공장의 증설 효과가 일부 만영되며 2분기 매출총이익률(GPM)은 49%로 크게 늘어났다”며 “하반기부터 생산능력(Capa) 증대가 본격화되며 변압기 수주의 꾸준한 확대와 함께 수익성 개선을 동반한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의 에너지고속도로 정책 추진으로 산일전기는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숨은 수혜주라 불러도 손색없다.

증권가 전문가는 장기적인 투자를 고려한다면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와 성장 가능성을 꼼꼼하게 분석해야한다고 조언한다. 아울러 인기 품목은 언제나 변화할 수 있는 만큼 기업의 펀더멘탈과 지속적인 경쟁우위를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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