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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케일 SMR 수주, 국내 원전株 훈풍... 두산에너빌리티·삼성물산·현대건설 '부상'

美 뉴스케일, 테네시에 최대 80기 소형모듈원전 건설 계약
두산에너빌리티·삼성물산 등 국내 기업 낙수효과 전망
국내 원전 관련주, 투자심리 개선에 강세 흐름
한수원, 세르비아와 원자력·수소 협력 MOU 체결
글로벌 탈탄소 기조 속 원자력 산업 성장 모멘텀 부각
정우성 기자 2025-09-04 17:39:46
▲원자력발전소 자료사진. 연합뉴스

미국 원전기업 뉴스케일파워(NuScale Power)가 테네시밸리전력청(TVA) 및 엔트라원 에너지(ENTRA1 Energy)와 대규모 소형모듈원전(SMR) 건설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관련 종목들에 대한 투자심리가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 미국 테네시에 최대 80기 SMR 건설

3일(현지 시간)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총 6GW 규모로, 뉴스케일의 77㎿(메가와트)급 SMR 약 78~80기가 건설될 예정이다. 이는 대형 원전 24기에 맞먹는 전력 생산 능력으로, 약 450만 가구 또는 60여 개 대형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최근 일론 머스크의 xAI, 구글 등이 테네시에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하면서 전력 수요가 급증한 점이 배경으로 꼽힌다.

뉴스케일파워는 미국 에너지부 지원을 받아 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 SMR을 개발하고 있으며, 지난 5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 설계인증을 획득했다. 이는 SMR 기업 중 유일한 사례다.

■ 국내 원전株 수혜 기대감에 강세

3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뉴스케일파워 주가는 8.54% 급등하며 이틀 연속 강세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국내 원전 관련주도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4일 한국거래소에서 두산에너빌리티는 전일 대비 0.64% 오른 6만2800원에 거래를 마쳤고, 한전기술과 한전KPS도 각각 2.64%, 1.57% 상승했다. 우리기술(7.98%), 우진(3.23%), 서전기전(1.55%) 등 중소형 원전 부품주도 강세를 나타냈다.

이번 프로젝트는 삼성물산·두산에너빌리티·GS에너지 등 국내 기업에도 낙수효과가 기대된다. 삼성물산은 2021년 뉴스케일파워에 약 7000만 달러(980억원)를, 두산에너빌리티는 2019년과 2021년 두 차례에 걸쳐 총 1억400만 달러(약 1450억원)를 투자하며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SMR 주요 기자재 공급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 한수원 해외 행보도 긍정적

국내 원전 기업의 해외 진출 모멘텀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9월2일 세르비아 정부와 원자력·수소 분야 상호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동유럽 에너지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장기적 협력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강윤형 하나증권 연구원은 4일 보고서에서 “뉴스케일 SMR 대형 수주 소식은 국내 원자력 관련주 전반에 투자심리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두산에너빌리티, 한전산업, 현대건설 등을 주목 종목으로 제시했다. 강 연구원은 “지난 2일 한수원이 세르비아와 원자력, 수소 분야 상호협력 업무협약을 발표하면서 동유럽 에너지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스케일 SMR 수주와 한수원의 해외 협력은 국내 원전 산업 전반의 중장기 성장성을 부각시키는 재료로 평가된다.

글로벌 탈탄소 및 에너지 전환의 흐름 속에서 원자력은 안정성과 친환경성을 겸비한 핵심 전력원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뛰어난 기술력과 광범위한 해외 네트워크를 갖춘 국내 기업들은 이러한 세계적 변화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전환시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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