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를 선도하는 '경제 나침반'

밤에 더 아름다운 ‘월지’ …신라 천년 보물 공개

국립경주박물관 상설전시관 월지관 재개관...새 유물 첫 선
귀틀·상아로 만든 주사위 등 발굴 후 유물 600여점 전시
조시현 기자 2025-10-17 17:49:44
▲국립경주박물관 상설전시관 월지관 내부 전경. 국립경주박물관 제공

‘신라 천년 고도’ 경주를 대표하는 유적지인 월지의 유물을 전시하는 국립경주박물관 월지관이 APEC 정상회의에 맞춰 재개관한다.

국립경주박물관(윤상덕 관장)은 17일 상설전시관 월지관을 재개관했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월지관을 18개월 간 리노베이션 과정을 통해 지진으로부터 안전한 전시 환경을 조성하고 관람객이 쾌적하고 편안하게 전시를 관람할 수 있도록 시설 개선 및 전시 기법을 고도화했다. 

특히, 이번 재개관을 통해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박물관 수장고의 문화유산 및 최근 20여 년간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에서 발굴한 새로운 문화유산을 대폭 공개해 통일신라 궁궐 문화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이현태 국립경주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월지관 재개관 준비하면서 가장 역점을 둔 것은 기존에 공개하지 않았던 유물을 전시하는 것”이라며 “특히, 수중 화분으로 사용했던 귀틀과 상아로 만든 주사위, 외국 사람을 형상화한 것으로 보이는 인물상, ‘소화정(小花釘, 못 머리를 작은 꽃 모양처럼 만든 못) 182개와 반정(鉡釘) 60개’[小花釘百八十二鉡釘六十]라는 글씨가 적힌 꽃‧새무늬 뼈 장식 등은 발굴 이후 최초로 전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학예사는 “기존에 전시했던 기와들도 이번 재개관을 통해 다른 기와들로 교체해 새롭게 선보이게 됐다”며 “최근에 새롭게 발굴된 문화유산 87점과 그동안 수장고에서 소개되지 않았던 월지 출토 문화유산 515점 등 약 600여 점(전체 전시품의 약 35%)을 교체해 선보이게 됐다”고 밝혔다.

국립경주박물관은 기존 전시는 월지에서 발굴된 문화유산을 종류별로 나눠 통일신라의 왕실과 귀족의 화려한 생활상을 보여주는 데 집중한 반면, 이번 개편 전시는 7세기 후반에 신라가 월지를 만들고 그 주변에 새로운 궁궐을 짓게 된 배경이 무엇인지, 나아가 그러한 시대적 배경과 맥락이 월지의 문화유산에 어떻게 담겼는지를 전달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밝혔다. 

윤상덕 국립경주박물관장은 “통일신라 궁중 문화의 정수가 담긴 월지의 문화유산을 새로운 연출 기법으로 선보였다”며 “전시 관람 환경이 대폭 개선된 월지관에서 신라 문화유산의 찬란함을 만끽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경주박물관은 오는 27일부터 1주일간 경주시 일원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기간에는 정상회담 일정에 따라 박물관이 개관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일반적으로 온대지역에서 식물은 봄에 날씨가 따뜻해 땅이 풀릴 때 소생해, 여름에 작열하는 햇빛과 풍부…
원숙의 시절
8월 중간은 하지로부터 약 50여일이 지난 시점이다. 따라서 그만큼 해의 고도와 열기도 낮아진다. 아침과 …
가을의 전령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