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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달래기 나선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OCI 통합 후 주식 처분 안할 것”

3년간 ‘대주주 지분 보호예수’ 제안…“오빠·동생도 약속하라”
오빠 임종윤 사장 향해 “266억원 대여금 반환하라”소송제기
“자사주 취득과 소각, 주주환원 정책 논의할 것”
권태욱 기자 2024-03-24 22:26:38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한미약품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을 추진하는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이 주주들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설득에 나섰다. 

임주현 사장은 24일 입장문을 통해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 간 통합에 반대하는 오빠 임종윤 사장이 통합을 무산시킨 뒤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지분을 매각할 생각을 하고 있다”며 “자신과 함께 3년간 지분 보호예수를 약속하라”고 제안했다. 

보호예수는 많은 지분을 보유한 경우 일정 기간 보유 주식을 팔지 않고 늦추는 것이다. 주로 책임경영 차원에서 선택하는 옵션이다. 

이어 “그동안 무담보로 빌려간 266억 원을 갚을 것을 촉구하며 대여금 반환청구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말했다. 

임주현 사장은 “그동안 프리미엄을 보장하며 경영권과 함께 지분을 넘기라는 제안도 많았지만, 받아들이지 않은 이유는 고(故) 임성기 선대 회장이 세운 한미그룹의 신약 개발 전통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임주현 사장은 “한미사이언스 주가 하락의 가장 큰 리스크가 오너 일가의 상속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식을 내다 팔 수 있다는 등의 ‘오버행’ 이슈였다고 봤다. 이 이슈는 아직 해결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본인과 송영숙 회장은 현실적인 상속세 문제를 타개하면서도 한미그룹의 전통을 지키기 위한 유일한 방식으로 OCI와의 통합을 선택한 것인데, 임종윤‧종훈 형제는 가처분 의견서에서도 노골적으로 드러냈듯 지분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매각할 생각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미 주식의 오버행 이슈 해소, 한미약품 그룹의 R&D 자금 수혈을 위해 OCI라는 자금력 있는 튼튼한 경영 파트너를 제시했다”면서도 “임종윤‧종훈 형제는 시총 200조원이라는 지금으로서는 비현실적인 목표를 제시하고, 곧 1조원의 투자를 유치하겠다면서 구체적인 계획은 전혀 제시하지 않은 채 주주들을 현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상속세 문제와 관련해 임종윤‧종훈 형제는 상속세 잔여분 납부에 관한 실질적, 구체적인 대안과 자금의 출처를 밝혀주기를 바란다”면서 “실체가 불투명하고 재무건전성도 의심되는 코리그룹, 디엑스앤브이엑스를 한미와 병합시키거나 심지어 부정한 자금원을 이용할 수도 있다는 걱정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 “오빠의 경우 현재까지처럼 상속세 연대채무라는 방패 뒤에 숨어 어머니와 다른 형제들에게 그 부담을 떠안길 생각이라면 이제는 더 이상 그러한 무책임을 용납할 수 없다”면서 “주주들과 시장에 공언한 ‘1조원 투자 유치’에 대해 최소한의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 주기 바라고 임종윤 사장의 현재 채무 상황도 주주들 앞에 투명하게 공개해 달라고 요구한다”고 말했다. 

임주현 사장은 최근 임종윤 사장을 지지한다고 밝힌 신동국 회장에게 응원을 당부했다. 

임주현 사장은 최근 공식적으로 임종윤·종훈 사장의 손을 들어준 신 회장에게도 “선대 회장님의 작고 이후, 그리고 최근 OCI와의 계약 과정에서 서운함을 드렸다면 그 또한 대주주의 한 사람으로서 사과드린다”며 “개인적인 서운함을 뒤로 하시고 지금까지 처럼 한미그룹의 미래를 위해 큰 어른으로서 저희를 응원해 주실 것을 진심으로 부탁드린다”고 했다. 

한미사이언스 주주들을 향해서는 “지난 이사회에서 말씀드린 중장기 당기순이익 50% 주주환원, 중간배당 도입 등 주주 가치 제고 방안이 그간의 주가 하락으로 인한 손해를 보전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반성하고 있다”며 “통합이 마무리되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이사회에서 일차적으로 자사주 취득 및 소각을 포함하는 획기적이고 적극적인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안건으로 올려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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