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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건설사, 올해 첫 성적표 봤더니…성장 키워드는 ‘해외실적’

현대건설·삼성물산, 영업익 전년대비 44.6%·15.4%↑
GS·대우건설은 전년대비 55.3%·35% 각각 감소
업계 “주택부문 단기 바닥탈출 신호 긍정적”
권태욱 기자 2024-04-30 10:40:30
사우디아라비아 파딜리 가스플랜트 공단 전경./GS건설

부동산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요 상장 건설사들의 올해 첫 실적 성적표가 나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공시자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선방한 반면 GS건설과 대우건설은 다소 부진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수주에 실적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건설은 연결 잠정 실적 기준으로 매출은 8조5천45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1.7%,늘었고, 영업이익은 2천509억원으로 44.6% 증가했다. 

현대건설의 신규수주는 전년 동기 대비 60.3% 늘어난 9조5천177억원으로, 연간 수주 목표 29조원의 32.8%를 달성했다. 특히 해외 수주액이 5조4천5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4천940억원에 비해 크게 늘었다. 

현대건설은 주택부문의 견조한 실적과 샤힌 프로젝트 등 국내 사업이 본격화되고 파나마 메트로 3호선,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사우디 자푸라 가스처리시설 등 해외 대형현장의 공정이 가속화돼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전년 대비 뛰었다고 설명했다. 

수주 실적은 중동에서 두드러졌다. 현대건설은 중동에서 사우디 자푸라 가스처리시설 2단계 등 메가 프로젝트를 따내며 해외 수주 5조4천539억원을 기록했다. 수주 잔액은 91조2천515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7% 증가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1분기에 최대 외형과 이익 기록을 갈아치웠다. 

건설부문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5조 5천840억원, 영업이익 3천370억원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는 전년동기에 비해 매출이 21.4%, 영업이익이 15.4% 늘어난 실적이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9.4%, 149.6%씩 증가했다.  

1분기 매출은 지난해 3분기 5조 2천820억원의 분기기준 최대 기록을 2분기 만에 경신한 것으로 5조원 이상의 분기 외형을 기록한 것도 이번이 두 번째다. 

영업이익 역시 2022년 3분기 3천240억원으로 작성했던 최대치 기록을 약 2년 만에 새로 썼다.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 공정 호조로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물산은 약 150만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카타르 최대 규모의 태양광발전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카타르에너지가 발주한 이 프로젝트는 축구장 1천400개 크기의 용지에 발전 용량은 875㎿에 달한다.  

여기에 아랍에미리트(UAE) 초고압직류송전(HDVC) 공사(수주액 3조5천억 원)와 7천500억원 규모의 대만 대형 복합개발 프로젝트 등도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신규 수주액 규모는 2조 4천억원으로 전년동기 6조 1천60억원에 비해 60.7% 줄었다. 다만 지난해 수주 호조세에 기반한 실적 견조세를 유지한다는 구상으로 수주잔고는 24조 5천220억원 수준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2분기에도 대외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개선된 사업체질을 바탕으로 수익기반을 확고히 해 안정적인 실적이 유지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GS건설은 매출 3조710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5130억원)대비 12.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710억원으로 전년 동기(1590억원) 대비 55.3%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 고강도 원가 점검으로 인한 비용 반영 이후 영업이익, 세전이익, 당기순이익은 모두 흑자 전환했다. 

사업본부별 매출을 살펴보면 건축주택사업본부 2조3천870억원 신사업본부 2천870억원, 인프라사업본부 2천630억원을 달성했으며 지역별로는 국내사업이 2조5천660억원 해외사업이 5천5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신규수주는 3조3020억원으로 전년동기(2조990억원) 대비 57.3% 증가했다. 1분기 주요 신규 수주는 건축주택사업본부에서 송도국제화복합단지2단계 개발사업(4천960억원) 송파가락프라자 재건축사업(4천730억원) 신사업본부 플랜트사업본부 등에서 수주를 기록하며 실적을 이끌었다.  

특히 플랜트사업본부에서 지난 3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에서 발주한 ‘파딜리 가스증설 프로그램 패키지 2번’ 황회수처리시설 공사를 수주했다. 계약금액은 12억2천만달러로 한화 약 1조6천억원 수준이다. 

대우건설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천14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2조4천8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순이익은 915억원으로 6.9% 줄었다. 

사업 부문별로는 △주택건축사업 부문 1조5천977억원 △토목사업 부문 5천478억원 △플랜트사업 부문 2천720억원 △기타연결종속 부문 698억원의 매출을 각각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1분기 신규 수주는 2조4천894억원을 기록했다. 

인천 초저온 물류센터(4천482억원), 공주 천연가스발전소 주기기·부속설비 공급(2천91억원), 고리원전 항만구조물 보강공사(270억원) 등 분양 리스크가 없는 프로젝트 중심으로 수주 물량을 확보했다. 

아울러 경기 성남 수진1구역 재개발(7천793억원), 서울 대방동 군부지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1천530억원) 등 리스크가 낮은 주택사업도 수주했다. 

대우건설은 현재 45조 6천572억 원의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연간 매출액 대비 3년9개월치 일감에 해당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다수의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동시에 해외 거점지역인 이라크, 리비아 뿐 아니라 팀코리아에서 당사가 시공사로 참여하는 대형 체코 원전 사업 등 수익성 높은 해외사업 수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1분기 경영실적은 다소 부진했으나 균형 잡힌 사업포트폴리오 구성과 면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수익성을 지속 확대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올해 사업계획을 달성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와관련해 증권가와 업계에서는 상장 건설사들의 실적이 양호하게 나오자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교보증권은 전날 GS건설에 대한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했다. 1분기 회사의 주택 및 건축 부문에서 예상보다 빠른 이익 안정화로 시장의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주택가격이 소폭 반등하고 있어 주택 부문이 단기 바닥 탈출 신호를 보이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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