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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30

주요 수산물 가격의 급격한 상승
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참조기(냉동) 1마리의 소매 가격은 1,754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1% 상승했다. 평년 대비 30.2% 높은 수준이며, 이는 최근 수년간 참조기 어획량 감소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어획량 감소는 기후 변화로 인해 어장 형성 시기와 장소가 달라지면서 조업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굴비의 가격도 큰 폭으로 올랐다. 1마리당 2,763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1% 상승했으며 평년 대비 가격도 동일한 비율로 증가했다. 굴비는 참조기를 소금에 절여 건조한 형태로, 참조기의 어획량 감소와 직접적으로 연결된 상품이다. 특히, 굴비와 참조기는 제사 및 추석 제수용품으로 널리 사용되기 때문에, 이러한 가격 상승은 많은 소비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추석 선물세트로 인기가 높은 김의 가격도 오름세다. 김 1장당 가격은 135원으로, 이는 전년 대비 38.0%, 평년 대비 49.1% 상승한 수치다. 김은 특히 올해 기후변화로 인해 양식 시작 시기가 늦어져 공급 차질이 예상된다. 채묘(김의 씨를 그물에 붙이는 작업) 시기가 평소보다 늦어지면서 생산량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어획량 감소와 기후변화가 주요 원인
수산물 가격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은 어획량 감소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남획으로 인해 개체수 자체가 줄어든 데다가, 기후변화로 인해 어군 형성 장소와 시기가 변화하면서 조업이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참조기의 경우, 주로 제주도 앞바다와 추자도 인근의 저층 냉수대에서 어장을 형성하는데, 기후변화로 냉수대 온도가 변하면서 어군 형성에 차질이 빚어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참조기 어획량은 2020년 4만1천t(톤)에서 2021년 3만1천600t, 2022년 1만6천400t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작년에는 1만5천100t까지 줄어들어, 어획량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수온 상승도 다른 수산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어는 저수온에서 어군을 형성하는 어종으로, 최근 수온 상승으로 인해 어획량이 줄고 가격이 올랐다. 수산물 유통 플랫폼 '인어교주해적단'에 따르면, 서해에서 잡히는 자연산 전어는 1㎏당 평균 5만원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작년 동기간(2만5천~3만1천920원)보다 최대 두 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대중적인 수산물인 물오징어도 예외는 아니다. 물오징어는 냉장 상태로 1마리당 5,159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전년 대비 13.3%, 평년 대비 17.3% 오른 가격이다. 오징어는 따뜻한 물을 좋아하는 어종으로, 최근 연안 수온이 지나치게 상승하면서 먼바다로 이동해 어획량이 줄어들었다. 해수부 관계자는 "오징어의 주요 어획지인 연안에서의 수온이 계속 상승해, 오징어가 연안에서 잘 잡히지 않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비축 수산물 방출 및 할인 행사
정부는 수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 추석을 앞두고 비축 수산물 1만2천560t을 시장에 풀고 있다. 방출되는 비축 수산물은 오징어 2천t, 참조기 160t, 명태 9천t, 고등어 900t, 갈치 450t, 마른 멸치 50t 등으로 다양하다. 특히 오징어와 참조기는 이번 가격 급등의 주 원인이 되는 품목으로, 정부는 이들 품목의 공급을 늘려 가격을 안정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3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대형마트, 전통시장, 온라인몰 등에서 대규모 할인 행사와 환급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수산물 가격 급등에 따른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비축 수산물을 적극 방출하고 할인 행사를 대대적으로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산물 가격의 불안정성이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참조기, 굴비, 김 등 주요 수산물의 가격은 기후 변화와 어획량 감소가 겹쳐 지속적인 상승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수산업계 관계자는 "기후변화로 인해 냉수대 형성 시기와 온도가 변동하면서 어군 형성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이로 인해 어획량 감소 현상이 장기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김 양식업계에서는 고수온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올해 김 채묘 시기가 지연되어 생산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해조류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적정 양식 시작 시기는 작년보다 6일 늦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기후변화와 어획량 감소 문제는 단기적인 가격 급등으로 끝나지 않고, 장기적인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수산물 가격 안정을 위한 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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