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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17

코로나 사태 이후 열풍이 불던 바이오 업계에 신약 개발 실패에 따른 거센 후폭풍이 불고 있다.
신약 개발 실패 후 구조조정 절차를 밟거나 폐업 절차를 밟는 등 어려움을 겪는 바이오 회사들이 늘고 있다.
바이오 제약 바람을 탔지만 신약 개발 실패라는 장애물을 만나 주저앉게 된 것이다.
특히, 최근 바이오 업계에서는 중국이 전폭적인 국가적 지원에 힘입어 맹렬히 앞서나가고 있고, 일본 등 후발 주자들의 추격이 이어지고 있어 한국의 입지가 더욱 불안하다는 위기감이 팽배한 분위기다.

■ 코스닥 상장사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구조조정 착수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지난 4월 14일 장 마감 후 특발성 폐섬유증(IFP) ‘BBT-877’의 임상시험 2상에서 유의미한 개선 효과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힌 이후 인력 감축을 포함한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특발성 폐섬유증(IPF)은 폐 조직이 점차 딱딱해지며 폐 기능이 저하되는 희귀 질환이다. 평균 생존기간은 3~5년에 불과하다.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어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지만 그만큼 신약 개발 난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려운 분야에 도전했던 브릿지바이오는 최근 내부 인력을 10명 안팎으로 줄이며 강도높은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지난 3월 말 사업보고서 기준 임직원(36명) 대비 절반 이상을 감축했다.
현재 브릿지바이오는 지난 3월 법차손 요건 미달로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2개 사업연도 연속으로 법차손이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했기 때문이다.
코스닥시장 상장 규정상 이 요건을 해소하지 못하면 관리종목 지정에 이어 1년 뒤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연내로 70억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최대주주인 이정규 대표 지분율이 8%에 불과한 만큼 경영권 이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이 대표는 “투자 유치에 먼저 온 힘을 쏟고 있다”며 “현재 경영권에 연연해 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 문 닫는 오스티오뉴로젠, 주가 하락한 오름테라퓨틱스
신약 연구·개발기업인 오스티오뉴로젠은 신약 개발에 실패하며 결국 회사를 해산할 예정이다.
오는 25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회사 해산의 건을 상정키로 했다.
오스티오뉴로젠도 2020년 특발성 폐섬유화 치료제 개발을 위해 기관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유치해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개발 지연과 예산 부족에 직면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3월까지 확보된 최신 연구성과를 기반으로 여러 전문가를 만나 기술평가 및 사업추진방안을 수개월에 걸쳐 논의했지만 더 이상 자본금 조달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이사회 및 기관투자자 주주들과 논의한바 주주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회사를 해산·청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오스티오뉴로젠은 회사 해산안이 가결될 경우 김익환 대표를 청산인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지난 1년동안 업계 불황 속에서도 성과를 내며 주목을 받았던 오름테라퓨틱스도 신약 개발 중단을 발표한 후 주가가 반토막나면서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
특히 BMS와 버텍스파마슈티컬(Vertex Pharmaceuticals)과 사업개발(BD) 딜을 체결하며 혜성처럼 등장한 이승주 오름테라퓨틱스 대표의 경우 업계에서 가장 주목하는 인물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4월 유방암 치료 신약 후보물질 ‘ORM-5029’의 미국 임상 1상을 중단한다고 밝힌 이후 주가가 하락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바이오 업계에서는 성공 여부가 불확실한 신약 개발 사업의 경우 투자자들의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업계 관계자는 “임상 실험의 성공과 실패는 사실상 신의 영역이라는 얘기가 있다”며 “그만큼 신약 개발 투자는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하고 잘못됐을 경우는 파산도 각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임상 실험을 하다보면 시간이 오래 걸리는만큼 이런 바이오 기업 상장에 대해서는 법차손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며 “바이오 기업을 상장할 때는 꼼꼼하고 세밀하게 들여다 볼 필요가 있지만 상장된 기업의 폐지 역시 신중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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