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를 선도하는 '경제 나침반'

금감원, 곧 KB증권 정기검사 착수… PF 충당금·내부통제 집중 점검

이현정 기자 2025-08-07 14:53:58
금융감독원 로고. 한양경제DB

금융감독원이 6년만에 KB증권에 대한 정기검사에 돌입한다. 이번 정기검사에서 재무 건전성, 소비자 보호, 내부 통제 등 경영 실태 전반을 살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사태 이후 리스크 확산 차단, 투자자 보호를 위한 내부통제 기능 등을 중점적으로 점검할 전망이다.

최근 금감원은 KB증권에 현장검사를 위한 공간 마련을 요청해 곧 현장검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금감원은 올해 검사에서 ‘금융 소비자 피해 및 금융사고 방지’ ‘리스크 대응 및 건전성 제고’ ‘시장 질서 확립’ 등을 중심으로 점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감원은 KB증권의 대손충당금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 예정인데 부동산 PF 사업으로 투자한 일부 사업장에서 아직 부실화 위험이 남아 있는 상태다. 대표적으로 LG CNS와 컨소시엄을 이뤄 추진하는 스마트시티 조성 프로젝트 착공이 미뤄지고 있고, 부산 부전동 주상복합 사업에도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있다. 물류센터 사업장에서는 시화 MTV, 안산 물류센터 등이 있다. 다만 대부분 사업장에 선순위 대출로 이뤄져 회수 가능성은 큰 것으로 평가된다.

금융 당국은 금융사와 증권사에 PF 충당금을 적립해 충격 흡수에 대비할 것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

하지만 KB증권은 그동안 충당금 적립에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충당금을 쌓아 왔으나, PF 사업 규모와 비교하면 다른 증권사보다 충당금이 크지 않았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KB증권의 대손충당금 비율은 22%로 증권사 평균 36%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KB증권 CI. 홈페이지

KB증권은 상반기 충당금 설정액은 720억원에서 늘려 현재 820억원을 적립했다.

특히 금감원은 내부 통제 이슈도 금감원이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예정이다.

KB증권을 비롯해 증권사 9곳은 지난 2023년 고객 랩어카운트, 특정 금전신탁에서 채권 돌려막기가 확인돼 기관 경고와 함께 과태료 처분을 받은바 있다.

이들 증권사는 증권사 고유 재산으로 고객 손실을 보전하면서 투자자 보호 대책을 내놨으나, 금융당국은 당시 사건을 자본시장 거래 질서와 투자자의 자기 책임 원칙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규정했다.

금감원은 올해 증권업계 정기검사 대상으로 대신증권과 KB증권을 선정했고 7월 대신증권을 마무리한 후 이번 KB증권 검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DATA STORY

더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