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를 선도하는 '경제 나침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치료 고령층 위암 발생사망률 낮춰

강북삼성병원, 70세 이상 고령층 효과 최초 규명
김시영 의학전문기자 2025-08-21 10:49:17
강북삼성병원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은 위암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혀 치료를 필요로 한다. 하지만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가 고령층에서도 이득이 있는지는 명확히 밝혀진 바는 없었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연구팀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 치료가 젊은층뿐 아니라 70세 이상 고령층에서도 위암 예방 및 사망률을 현저히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최초로 규명했다.

21일 병원 측에 따르면 정윤숙 소화기내과 교수 연구팀은 지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를 받은 20세 이상 성인 91만6천438명을 대상으로 2021년까지 추적 관찰을 실시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는 소화기학 저명 학술지인 ‘Gastroenterology’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연구 대상자를 연령대별(20~29세, 30~39세, 40~49세, 50~59세, 60~69세, 70세 이상)으로 나누고 위암에 대한 표준화 발생비(SIR)와 표준화 사망비(SMR)를 산출해 위암 발생률과 사망률을 일반 인구 집단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제균 치료군 위암 발생률과 사망률은 2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일반 인구보다 유의하게 낮았다. 특히 70대 이상 고령층의 위암 발생률은 일반 인구 대비 52% 낮았고 , 위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34% 낮았다.(SIR=0.52, SMR=0.34) 

연구팀이 70대 이상 그룹을 70~74세, 75~79세, 80세 이상으로 세분화해 비교한 결과, 세 그룹 모두 제균 치료군의 위암 발생률과 사망률이 일반 인구 집단에 비해 낮았다.

정 교수는 “이번 연구는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가 70세 이상 고령층, 특히 80세 이상 초고령층에서도 위암 예방과 생존율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제균 치료는 젊을 때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고령이라는 이유만으로 제균 치료를 제한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8월 중간은 하지로부터 약 50여일이 지난 시점이다. 따라서 그만큼 해의 고도와 열기도 낮아진다. 아침과
가을의 전령사
한여름이 되면 그 동안의 강렬한 햇볕으로 대지가 충분히 달궈져 그 열기가 더 이상 땅으로 흡수되지 못
‘열대야(熱帶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