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금융권 최초로 AI 에이전트 탑재 기업용 자금 관리서비스
2025-09-10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의 압도적 지위를 지켜내고, 부진했던 범용 메모리 반도체까지 본격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증권가에서 잇따르고 있다. 대신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각각 33만원, 36만원으로 유지하며, “내년까지 SK하이닉스의 리더십은 흔들림 없을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범용 메모리 수요 반등, 영업이익 상향...HBM4 초기 진입, 압도적 점유율 전망
9일 한국거래소에서 SK하이닉스 주가는 전일보다 3.97% 오른 28만 8,000원에 마감했다. 대신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11조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기존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AI 추론 시장 확산과 더불어 일반 서버 수요 증가가 확인되고 있다”며 “이는 메모리 사이클 중반부의 방향성을 가르는 중요한 변화”라고 강조했다.
그는 DDR5 재고가 약 3주 내외로 줄어드는 등 공급 병목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짚었다. 특히 서버 업체들이 HDD 공급 부족을 메우기 위해 eSSD(기업용 SSD) 구매를 늘리고 있어, 범용 낸드플래시 수요 역시 확대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고부가 HBM에 의존하지 않고도 이익 체력이 강화되는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한화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가 내년 HBM 시장에서도 ‘1등 지위’를 지킬 것으로 내다봤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HBM4 12hi 제품의 대량 공급에서 SK하이닉스가 가장 먼저 진입할 것”이라며 “오는 11월 샘플 테스트(CS)를 완료하면 내년 1분기부터 본격 양산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내년 전체 HBM4 예상 수요는 약 80억 기가바이트(Gb) 수준으로 추정되며, 이 가운데 SK하이닉스가 약 70%에 해당하는 57억Gb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후발 업체들이 상향된 속도, 열관리, 전력 효율 요건을 제한된 시간 안에 충족하기 어렵다”며 “기술 격차가 유지되면서 SK하이닉스의 시장 우위는 더욱 확고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HBM 가격 우려 ‘과도’…매출 282억달러 기대
투자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HBM3E 12hi 가격 하락이다. 그러나 한화투자증권은 이같은 걱정이 지나치다고 진단했다. 김광진 연구원은 “세대 전환 과정에서 기존 제품 가격이 하락하는 것은 불가피한 숙명”이라며 “올해 4분기 10% 내외의 조정 이후, 내년 상반기까지는 가격 방어가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내년 SK하이닉스의 HBM 매출을 약 282억 달러(약 37조원)로 추산했다. 이는 보수적인 가정—HBM3E 12hi 가격 15% 하락, HBM4 12hi 점유율 70% 반영—에 기반한 수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향후 공급 확대와 가격 방어력이 입증되면 매출 전망은 추가 상향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대신증권은 또 다른 성장 축으로 ASIC(주문형 반도체) 시장을 주목했다. 류형근 연구원은 “ASIC 업체들이 자사 칩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가장 우수한 레퍼런스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SK하이닉스의 제품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이는 AI 반도체 시장 확장과 맞물려 SK하이닉스의 범용 메모리, HBM, 그리고 ASIC용 메모리까지 삼중 성장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결국 두 증권사의 공통된 진단은, SK하이닉스가 단순히 HBM 시장에만 의존하지 않고 범용 메모리 회복, HBM4 초기 진입, ASIC 시장 확대라는 세 축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점이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역시 SK하이닉스가 시장을 주도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반도체 업종 내 최선호주로서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형근 연구원 역시 “경쟁 심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SK하이닉스의 엔비디아 내 지위는 2026년에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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