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롯데카드 개인정보 유출, 여야 동시 비판…“축소 보고·투자 부실 전면 개편”
2025-10-21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DB손보의 이번 인수가 2조3000억 원 규모의 전액 현금 딜이라는 점에서 지급여력 비율 하락과 유동성 축소, 그리고 소비자 리스크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글로벌 확장과 수익 다변화를 내세우지만, 가격의 적정성과 자본 완충력이 불충분하다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DB손보는 지난달 포테그라 지분 100%를 약 16억5000만 달러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세계 최대 손해보험 시장인 미국에 직접 진출한다는 구상을 내놨지만, 당국은 가격 산정 과정과 거래 이후의 자본 구조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포테그라의 순자산이 1조 원대에 불과한 가운데 인수가가 PBR(주가순자산비율) 2.6배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보험업 특성상 글로벌 평균 PBR이 낮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프리미엄을 얹은 ‘고가 매입’이라는 지적이다.
자본 구조도 문제다. DB손보의 K-ICS(킥스) 비율은 지난 6월 말 213.3%로 업계 평균을 상회했지만, 인수가 완료되면 최대 20%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규제 권고 기준(130%)을 여전히 웃도는 수치지만, 보험계약자에 대한 자본 완충력이 일시적으로 약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 피해 가능성이 논거로 떠오른다. 단기 차입을 줄이고 내부 자금을 모두 투입한다는 점 역시 양날의 검이다. 외부 부채 부담은 낮지만, 예비 유동성이 줄어들어 예상치 못한 손해율 변동이나 금리 급등 등 외부 충격에 대한 방어력이 떨어질 수 있다.
시장 반응은 엇갈린다. 일부에선 “성장 잠재력에 과감히 베팅한 공격적 결정”이라는 긍정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일본 대형 손보사들은 금융위기 이후 미국과 유럽에서 대규모 M&A를 통해 글로벌 매출의 30% 이상을 해외에서 거두는 성과를 냈다. DB손보 역시 해외 매출 비중이 5% 수준에 머물렀지만, 포테그라를 편입하면 20%대 중반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
반대로 “현금 동원 능력을 과시하기 위한 무리한 인수”라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자기자본의 28%를 한 번에 소진하는 현금 거래는 자본의 질을 떨어뜨리고, 영업권 인식 등으로 장기적 재무부담을 키울 수 있다. NICE신용평가는 “단기 신용도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지만, 이는 현 시점의 수치에 기초한 정태적 평가일 뿐 인수 이후의 유동성 구조 변화는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해외 신용평가사들은 우선 신용등급을 유지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DB손보의 장기 발행자 신용등급 A+를 유지하며 “충분한 자본여력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AM Best 역시 인수 발표 이후 DB손보의 등급 변동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향후 거래 종결 과정에서 자본비용 상승, 영업권 손상 등 리스크가 가시화될 경우 등급전망 조정 가능성은 열려 있다.
결국 이번 인수의 향방은 금융당국 심사 결과에 달려 있다. 단순 불승인 가능성은 낮지만, 조건부 승인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추가 자본확충이나 배당정책 조정, 재보험 확대 등 일정한 조건을 부과할 경우 종결을 허용하는 방식이다. DB손보가 제시한 ‘해외 확장’이라는 명분은 분명 매력적이지만, 감독당국이 들여다보는 것은 낮아지는 킥스비율과 줄어드는 유동성 버퍼다. 확장은 가능하되, 체력이 약화된다면 그 지속성은 담보하기 어렵다.
DB손보의 포테그라 인수는 한국 보험업계의 해외 진출 전략을 가늠할 분수령이다. 글로벌 시장 확대라는 명분과 재무 안정성 사이에서 균형을 찾지 못한다면, 이번 거래는 성공적 선례가 아니라 경고의 사례로 남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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