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롯데카드 개인정보 유출, 여야 동시 비판…“축소 보고·투자 부실 전면 개편”
2025-10-21

보험업계가 인공지능(AI)을 전면에 내세우며 디지털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 반복업무 자동화를 넘어 상담, 언더라이팅(인수심사), 보험금 지급, 심지어 자동차 사고 과실 판정까지 AI가 영역을 넓히는 모습이다. 금융권 전반에서 초개인화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보험사들은 AI를 고객 경험 혁신과 수익성 강화의 핵심 동력으로 삼고 있다.
◆KB라이프, 생성형 AI 에이전트 도입
KB라이프는 오는 21일 ‘생성형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전사적으로 오픈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비대면 영업 활성화와 내부 업무 효율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기 위한 전략적 시도로, 보험 도메인에 최적화된 RAG(Retrieval-Augmented Generation) 기술이 적용됐다.
AI 에이전트는 보험상품 약관, 사업방법서, 요약서 등 기초 문서를 기반으로 고객 질문에 정확히 응답하고, 유사 상품 자동 매칭과 실시간 검색 기능으로 상담 편의성을 높인다. 동시에 광고 배너·상품 안내장 등 마케팅 콘텐츠까지 자동으로 제작할 수 있어 상담 품질과 영업 생산성 모두 개선될 전망이다.
◆교보라이프플래닛, 글로벌 협업·AI 심사 고도화
교보라이프플래닛(교보라플)은 글로벌 보험사 FWD그룹과 손잡고 AI 기반 보장 분석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자사 보장분석 서비스 ‘바른플랜’과 FWD의 추천 툴을 결합해 고객별 보장 공백을 찾아내고 초개인화 설계를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또 GC케어와 협력해 ‘바이오 프라이스 AI 엔진’을 공동 개발, 건강검진 데이터와 생활습관 정보를 반영하는 차세대 언더라이팅 체계를 준비하고 있다. 기존 AI 기반 심사제도 DDUW(Data Driven Underwriting)는 이미 고객 이탈률을 줄이고 담보 자동승인 비율을 높이는 성과를 냈다. 교보라플은 여기에 정밀 바이오 지표를 결합해 보험 인수 경쟁력과 리스크 관리 기반을 강화할 방침이다.
◆현대해상·삼성화재·ABL생명, 언더라이팅 자동화
손해보험사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현대해상은 AI 어시스턴트를 기반으로 ‘2Q-PASS’ 자동심사 시스템을 가동 중이다.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심사자 개입 없이 계약 체결이 가능한 방식으로, 현재 대상 계약의 40% 이상이 이 시스템을 통해 처리되고 있다.
삼성화재는 장기보험 심사 시스템 ‘장기U’를 통해 전체 장기계약의 90%를 자동심사하면서도 99.9%의 정확도를 유지하고 있다. ABL생명은 모든 상품과 채널에 ‘언더라이팅 선심사 시스템’을 적용해 병력 기반 가입 가능 여부를 실시간 판정, 심사 자동화 비율을 기존 대비 2~3배 높였다.
◆보험금 지급·사고 판정까지 AI 확산...초개인화 보험 시대 앞당긴다
보험금 지급에도 AI가 속속 적용된다. ABL생명과 삼성생명은 OCR(광학문자인식) 솔루션을 도입해 병원 진단서를 자동 인식하고 보험금을 신속 지급한다. DB손보는 자체 개발한 블랙박스 기반 사고 과실판정 AI로 특허를 확보했으며, 삼성전자와 협업해 온디바이스 AI와 연계한 신상품 개발도 추진 중이다.
흥국화재는 사내 AI 경진대회를 열어 챗GPT·이미지 AI를 영업 보조 시스템에 접목한 ‘흥Good 영업비서’를 발굴하는 등 조직 문화 차원에서도 AI 활용을 확산시키고 있다.
보험업계는 AI 기술이 단순 효율화를 넘어 보험 설계 패러다임 자체를 바꿀 것으로 기대한다. 개인의 의료 이력, 생활습관, 유전자·바이오 지표까지 반영되는 초개인화 보험이 현실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AI가 정밀해질수록 고객 1명 단위의 맞춤형 상품 제공이 가능해진다”며 “규제 정비가 뒤따른다면 보험은 사실상 ‘1대1 맞춤형 금융’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AI 도입을 둘러싼 개인정보 활용 논란과 윤리적 책임 논의는 여전히 과제지만, 업계는 한 목소리로 “AI 혁신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이라고 말한다. 상담·심사·지급 전 과정을 아우르는 AI 전환이 보험업계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분수령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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