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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3 성장' 이룬 정의선 5년…혁신 성과 vs 미완의 과제

취임 5년, 글로벌 톱3 도약과 전동화 등 탁월한 성과
신사업 수익성·노사 갈등 등 해결 과제
정우성 기자 2025-10-16 18:19:34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14일, 취임 5주년을 맞았다.

지난 5년은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톱3’로 도약하고, 영업이익을 5배 가까이 늘리며 체질 개선에 성공한 시기였다.

동시에 대규모 신사업 투자와 전동화 전략을 추진하면서 과제가 드러나기도 했다. 

◆글로벌 톱3 진입·영업이익 5배…전기차·하이브리드 동시 강화, 브랜드 가치 도약 큰 성과

우선 성과부터 짚어보면, 현대차·기아는 2022년 이후 도요타·폭스바겐과 함께 세계 3강 체제를 굳혔다. 지난해 판매량은 723만여 대로 글로벌 점유율을 끌어올렸고, 영업이익은 2019년 5조 원대에서 지난해 26조 원대까지 치솟았다.

특히 전동화 전략의 선제적 투자가 빛을 발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의 아이오닉5, EV9 등은 세계 자동차 상을 잇달아 수상하며 현대차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렸다.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강화한 점도 전기차 수요 둔화 국면에서 안정적 실적을 거두는 버팀목이 됐다. SUV·제네시스 등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또 정의선 회장은 모빌리티를 넘어 로보틱스, 수소, AAM(항공 모빌리티), SDV(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 등 미래 먹거리에 공격적으로 베팅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 수소 브랜드 HTWO 출범, 자율주행 합작사 모셔널, 항공 모빌리티 법인 슈퍼널 등이 대표적이다.

‘자동차 기업’에서 ‘모빌리티 문명 기업’으로의 변신을 이끌며 글로벌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브랜드 가치 역시 현대차와 기아가 모두 글로벌 톱 브랜드로 자리매김했고, 제네시스는 럭셔리 시장에서 빠른 안착에 성공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현대차그룹

◆ 로보틱스·AAM 등 신사업 수익성 의문...노사 갈등도 해결 과제

그러나 과제도 남아 있다. 우선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와 글로벌 경쟁 심화가 부담이다. 현대차의 전기차 판매는 빠르게 늘었지만, 중국 토종 기업의 공세와 테슬라의 가격 인하 전략 등으로 수익성 방어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함께 로보틱스·AAM·수소차 등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미래 비전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지만, 수조 원대 자금이 투입됐다. 특히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 이후 로봇 사업의 매출은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노사 관계의 불안정과 잦은 파업은 여전히 숙제다. 특히 전동화 전환 과정에서 기존 내연기관 생산라인 근로자들의 고용 안정 문제는 풀어야 할 난제다. ESG 평가에서 공급망 인권·환경 리스크가 지적된 것도 부정적 요인이다.

◆ 정의선 회장, 미국 대규모 선제 투자 정책적 보상 가능 전망

정의선 회장 취임 5년은 현대차그룹의 위상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끌어올린 시기였음은 분명하다.

글로벌 톱3 완성차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며 현대차의 위상을 세계적 수준으로 높였다는 평가에는 이견이 없다. 

글로벌 경영 환경이 갈수록 불확실하다. 미국과 유럽의 보호무역 강화, 전기차 보조금 축소, 지정학적 긴장 등은 현대차그룹에 큰 변수다.

정의선 회장이 취임 이후 강조한 공급망 다변화와 현지 생산 확대 전략 즉 “공격적 혁신”이 앞으로 5년간 실제 성과로 이어져 정의선 회장의 글로벌 전략이 퀀텀점프의 원동력으로 작용해야 한다. 

이에 정의선 회장의 미국 대규모 투자는 향후 트럼프 정부의 정책적 보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공장, 배터리 합작 등 수십조 원을 미국에 과감하게 투자한 것은 보호무역 기조 속에서도 실질적인 '보상'을 확보하기 위한 강력한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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