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대·중소기업 상생 앞장선 분”…조석래 명예회장 빈소 추모 발길
2024-03-31
2024년 국내 기업의 ‘경영 화두’는 여전히 ‘불확실성’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 지속과 전쟁 위기 등 대외 변수가 여전히 상존하는 올해, 기업마다 ‘생존’과 ‘성장’을 향한 몸부림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내 주요 대기업마다 불확실한 미래를 개척하기 위한 변화와 혁신이 주요 어젠다(agenda)로 떠오르고 있다.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는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들의 미래 전략을 전망하는 ‘연중기획’을 보도한다. [편집자 주]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올해 선보일 경영전략, 이른바 ‘백년구상(百年構想)’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상황 속에서도 조 회장은 위기 극복 수준을 넘어 ‘백년기업 효성’을 완성하겠다는 강한 경영 의지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경영전략이 아직 외연화되지는 않았지만, 조 회장이 취임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던 VOC(Voice of Customer·고객의 소리) 경영을 한층 본격화할 가능성이 크다. 또 글로벌 정세‧ESG(지속가능경영) 규제에 대한 대응과 경쟁력을 제고하는 동시에 조 회장이 글로벌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보폭을 넓혀가는 모습도 관측된다.
■ 고객 최우선‧책임경영, ‘백년기업 효성’ 필수 요소
‘새로운 기회는 언제나 고객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이 조 회장의 핵심 경영철학이다. 신년사를 포함한 다양한 공식 석상에서 매번 VOC 경영을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조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여러 번 얘기했던 VOC와 애자일(agile·기민한) 경영, 데이터(DATA)에 근거한 치밀한 경영 이 세 가지는 제가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항상 일관되게 부탁하고 있는 경영이념”이라며 “이제는 정말 시간이 없다. 각자의 자리에서 구성원 모두가 하기로 한 일은 반드시 이루어 내고 결과에 책임지는 책임경영을 조직문화로 확고히 정착시키자”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에도 “고객의 목소리를 더 듣고, 끊임없이 혁신하며 준비를 해야만 한다”면서, “2017년 제가 회장에 취임하면서부터 매년 VOC를 주창했지만, 6년째인 현재까지도 그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업무활동에 온전히 내재화시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특히 올해 조 회장은 급변하는 글로벌 정세와 기술 발전 상황을 대응해 나가기 위해서는 ‘고객 최우선주의’를 바탕으로 한 ‘책임경영 조직문화’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고객 최우선주의’와 ‘책임경영 조직문화’는 조 회장의 ‘백년기업 효성’ 구상의 필수 요소인 것이다.
그는 이 필수 요소들을 실천하는 ‘고객 몰입(Customer Obsession)’, 내부 소통 변화 등 구체적인 방안을 함께 제시하고 있다.

조 회장의 경영철학은 최근 추진되고 있는 효성의 기업활동에 녹아들고 있는 모습이다. 국내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해외 판로 개척‧컨설팅‧친환경 인증 발급 비용 등 지원은 ‘고객 최우선주의’ 실천 노력이 엿보이는 대표적인 활동이다.
지난해 효성, 효성중공업, 효성화학, 효성첨단소재 등 효성그룹 계열사들은 한국에너지공단과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에너지 동행 사업’에도 참여하는 등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컨설팅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또 효성은 프리뷰 인 서울, 대구국제섬유전시회, 상하이 인터텍스타일, 독일 아웃도어 전시회 등 세계적인 섬유 전시회 동반 참가와 온라인 전시회‧세미나 등을 통해서도 중소기업의 해외 시장 판로 개척을 지원하고 있다.
이밖에도 한국, 홍콩, 뉴욕, 상하이, 인도네이사 등에서 상시 운영하고 있는 크레오라 ‘패브릭 라이브러리’를 통해 중소기업이 개발한 원단을 해외 시장에 소개하거나 신규 원단 개발을 제안하는 맞춤형 상담 ‘크레오라 워크숍’을 진행하는 등 협력관계도 강화하는 모습이다.
글로벌 ESG 규제 대응과 관련해서도 효성티앤씨는 국내 섬유업계 최초로 21개 중소 협력사들의 친환경 인증 발급을 지원하고 있다. 고객사들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는 ‘상생의 길’이고, 이는 결국 효성의 ‘기회’로 돌아온다는 것이 효성의 인식이자 전략이다.
■ ‘고객 몰입’ 통한 ‘기술 혁신’…‘글로벌 보폭’도 넓혀

효성은 이와 같은 ‘고객 몰입’ 활동 속에서 제기된 문제들을 기술혁신으로 극복해나가는 모습도 관측된다.
효성티앤씨는 리사이클 섬유,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옥수수로 만든 친환경 스판덱스를 중심으로 친환경 섬유 소재 시장을 개척하고 있고, 효성첨단소재는 세계 타이어코드 업체 최초로 친환경 소재 국제 인증인 ISCC PLUS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또 지난 2011년 국내 최초로 고성능 탄소섬유인 ‘탄섬(TANSOME®)’을 독자기술로 개발해 수소연료탱크, 전선심재, 태양광 단열재, 스포츠 등 용도로 사용되고 있고, 철보다 강도가 14배 이상 높아 항공기 동체, 인공위성 등에 활용되는 T-1000급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하기도 했다.
조 회장은 글로벌 네트워크도 적극적으로 넓혀가는 모습이다. 불안정한 글로벌 정세 속에 국내‧글로벌 협력이 여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실제 조 회장은 신년사에서 대만 총통선거, 인도, 유럽의회, 인도네시아, 멕시코, 미국, 러시아 등의 선거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예의주시할 것을 강조했다.
아울러 중국, 인도 등 경쟁기업들에 대해서는 “불안정한 중국 경제의 정확한 상황파악과 도약하는 인도시장을 철저히 공부하고 분석해야 한다”며 “중국과 인도의 경쟁사들은 죽을힘을 다해 달리고 있는데 우리가 현실에 안주하고 있다면 도태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조 회장은 올해 인도, 중국, 일본 등 글로벌 경영 행보를 활발히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의 동생인 조현상 부회장도 다보스포럼(WEF·세계경제포럼),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등에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모습도 관측되고 있다.
조 회장도 지난 7일 발족된 한국무역협회 ‘한일 교류 특별위원회’ 초대 한일 교류 특별위원장으로 추대되며 민간 경제협력 강화와 산업교류 확대에 기여할 밑그림을 다시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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