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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E&A·GS건설, 사우디서 9조원 사업 수주

아람코 '파딜리 가스 증설 프로그램 패키지’ 서명식 행사
삼성E&A, 8조원 규모…창사 이래 최대 규모
정부 올해 해외수주 400억 달러 목표 달성 청신호
권태욱 기자 2024-04-03 15:57:54
남궁 홍(왼쪽 두 번째) 삼성E&A 사장이 지난 2일 사우디 다란의 아람코 플라자 콘퍼런스 센터에서 아람코 와일 알 자파리 부사장(오른쪽 세 번째), 야흐야 아부샬 부사장(오른쪽 두 번째)과 서명식을 하고 있다. /삼성E&A

삼성E&A(옛 삼성엔지니어링)와 GS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0조원에 가까운 사업을 수주했다.  

수주금액은 삼성E&A 약 60억달러(약 8조원), GS건설 12억2천만달러(약 1조6천억원)다. 이는 지난해 국내 건설사의 해외수주액(330억달러)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번 수주는 지난해 6월 현대건설이 사우디에서 50억달러(약 6조4천억원) 규모의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 사업(아미랄 프로젝트)을 수주한 지 1년도 안 돼 성사된 ‘성과’다. 

삼성E&A는 3일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발주한 ‘파딜리 가스 증설 프로그램 패키지 1, 4번’ 공사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수주금액 약 60억달러는 삼성E&A 창사 이래 최고액인 것은 물론 국내 건설사가 사우디에서 수주한 공사 중에서도 역대 최대 규모다. 

이 프로그램은 사우디 수도 리야드 북동쪽 350㎞에 위치한 기존 파딜리 가스 플랜트를 증설하는 것으로, 삼성E&A는 가스처리시설을 건설하는 ‘패키지 1번’과 유틸리티 및 부대시설을 만드는 ‘패키지 4번’을 수행한다. 

이 공사가 끝나면 하루 가스 처리량은 기존 2천500MMSCFD(100만 표준 입방피트)에서 3천800MMSCFD로 늘어난다.  

삼성E&A는 수주배경으로 “아람코 프로젝트에서 보여준 혁신 성과가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삼성E&A는 현재 사우디에서 자푸라 가스처리, 우나이자 가스저장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이번 수주로 사우디 대표 가스 프로젝트에 연이어 참여하게 됐다. 사우디는 최근 가스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가스 플랜트 건설에 지속 투자하고 있고, 회사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연계 수주를 이어간다. 

삼성E&A 관계자는 “주력 시장인 사우디에서 경험이 풍부한 상품을 수주한 만큼 안정적인 수행이 기대된다”며 “차별화된 기술력과 품질로 발주처의 신뢰를 얻고, 나아가 중동시장에서의 입지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허윤홍(왼쪽)GS건설 대표가 우 야흐야 아부샬 아람코 부사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GS건설

GS건설도 같은 사업의 ‘패키지 2번’ 황회수처리시설 공사를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수주로 올해 들어 지난 2일까지 해외건설 수주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61억1천만달러의 2배를 넘은 127억2천만달러를 기록했다. 

황회수처리시설은 가스 정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황을 포집하고 재활용하는 고도화 설비로, 이 시설이 갖춰지면 유전에서 생산된 가스에 포함된 유독물질인 황을 포집해 생산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순도 높은 황을 활용해 경제적인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또 유독물질인 황을 관리함으로써 환경오염을 줄이는 효과가 있어 친환경 설비로 분류된다. 

이번 공사는 기존 파딜리 가스 플랜트의 용량 확대에 따른 것으로, GS건설은 하루 800톤의 황을 회수할 수 있는 황회수시설 3기 건설은 물론 설계, 구매, 시공, 시운전 지원까지 프로젝트 전 영역을 도맡는다. 

GS건설은 이번 수주에 대해 해외 플랜트 사업을 본격 재개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년간 유가 하락 등으로 해외 플랜트 사업 발주가 급감하자 국내 플랜트 사업에 집중해왔으나 이번 수주를 시작으로 해외 플랜트 수주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해외 건설 수주액 400억달러· 누적 수주액 1조달러’라는 정부의 목표치 달성에 파란불이 켜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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