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기업가치 제고는 생존 위한 목표”
2024-09-02

올해 임기 3년차를 맞은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지난해 금리 인하와 환율 급등 등 어려운 환경속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대의 실적을 올렸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은 전년 대비 3.4% 증가한 4조5천175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신한투자증권 사옥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세후 3천220억원)이 반영된 4조6천423억원에 이어 두 번째 기록이다. 이를 고려하면 사실상 새 기록이다.
지난해 신한금융의 이자이익(11조4천23억원)은 전년보다 5.4% 늘었다. 다만 시장금리 하락의 영향으로 그룹과 은행의 연간 순이자마진(NIM)은 각 1.93%, 1.58%로 1년 사이 0.04%포인트씩 낮아졌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부동산PF, 책준형 자산신탁 등 위험자산에 대한 충당금 적립을 통해 손실흡수 여력을 최대한 확보했고, 희망퇴직 등 구조적인 비용 효율화를 위한 지출에도 불구하고 견고한 펀더멘털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그룹이 역대 성장을 낸 배경에는 진옥동 회장이 취임후 지속적으로 추진한 ‘밸류업’ 승부수가 한몫했다는 평가다.
고객중심 경영과 주주환원 정책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가 소비자들에게 통했다는 것이다.
고객민원 처리속도는 빠르게, 절차는 간소하게 개선했으며 인공지능(AI)‧디지털 혁신 기술을 통해 고객 경험 관리를 고도화했으며, 시니어‧자산관리 사업을 강화하는 등 수요자 중심의 솔루션과 그룹사 시너지 발굴 확대에 주력했다.
■“올해 주주환원 1조7천500억원”
신한금융그룹은 이번 경영실적 발표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강조했다. 신한금융 이사회는 4분기 주당 배당 540원과 함께 5천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소각을 결의했다. 지난달 1천500억원을 포함해 지금까지 모두 6천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한 것이다.
신한금융은 올해 총주주 환원율은 40~44%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2023년 환원율 36%, 지난해 39.6%와 비교하면 큰 폭 상향이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3.03%로, 안정적 수준의 자본비율을 유지하고 있다”며 “1조1천억원 규모의 배당을 더해 올해 모두 1조7천500억원이 넘는 주주 환원 조치를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銀, 3조6천954억원…리딩뱅크 탈환
계열사들 실적도 괜찮았다.
신한은행의 순이익(3조6천954억원)은 1년 전보다 20.5%나 늘었고, 신한투자증권의 순이익(2천458억원)도 전년(1천9억원)의 두 배를 넘었다. 신한라이프는 11.9% 증가한 5천284억원, 신한자산운용은 14.7% 증가한 66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특히 신한은행은 하나은행(3조3천564억원)과 KB국민은행(3조2천518억원) 등 경쟁사들을 훌쩍 넘어 리딩뱅크를 다시 탈환했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4분기 중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된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그룹의 핵심 사업 부문인 은행을 중심으로 손익을 방어하면서 안정적인 이익 체력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분기 배당과 함께 자사주 취득·소각 규모의 확대를 지속하면서 안정적인 자본비율 관리 등 견고한 펀더멘털에 기반한 일관되고 차별화된 자본정책을 통해 꾸준한 주주가치 제고 노력을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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