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해외수주 333억 달러…4년 연속 3백억달러대
2024-01-08

국내 건설사들의 수익창출원이었던 중동 건설사업에 경고등이 켜지면서 수주에 비상이 걸렸다.
국제유가 하락에 중동 정부가 갑작스레 사업을 축소하면서 수주 물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6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들어 4월까지 해외 건설 수주액은 105억3천786만 달러(약 14조3천188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32억615만 달러 대비 20.2% 감소한 수치다.
중동 수주는 98억353만 달러에서 55억9천285만 달러로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4월 말까지 신규로 수주한 누적 수주 건수도 174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9%가량 줄어들었다.
중동 수주액이 급감한 건 국제유가 하락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대규모 건설사업 중단에 나선 탓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수주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67.6% 줄어든 26억3천807만 달러에 그쳤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원유 수요 부진으로 최근 경제 상황이 악화했다.
주요 수익원인 원유 생산량을 자발적으로 감산하며 보수적 재정 기조를 유지해온 탓에 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올해 초 80달러선을 넘어섰던 두바이유 가격은 4일 기준 64달러까지 떨어졌다. 약 5천억 달러 규모의 ‘네옴시티’ 사업을 추진하는 사우디의 경우 국가 재원을 석유에 의존하는데, 유가가 하락해 자금 문이 경색되자 투자를 줄이는 상황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블룸버그를 통해 “유가 폭락으로 올해 사우디의 재정 적자는 670억 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예상하며 “사우디의 경제 변혁을 위한 네옴시티 등 주요 프로젝트가 추가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다만 중동 다음으로 해외 수주가 많은 북미·태평양(24억5천966만 달러)과 유럽(9억2천251만 달러)의 수주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3.7%와 156.9%씩 늘며 국내 건설업계에 버팀목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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