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혹서기 온열질환 예방 캠페인 ‘아이스 밤’ 진행
2024-07-23

건설업계가 폭염에 따른 현장 근로자의 온열 질환 예방과 안전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폭염 피해가 많았던 지난해에는 51건이 발생해 최근 10년 중 사례가 가장 많았다. 사망 82%는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에서 발생했고 46%는 건설업에서 일어났다. 특히 건설업은 야외 작업이 많고 현장 특성상 휴식 공간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정부는 2022년 열사병을 중대재해처벌 대상에 포함했다. 상시 근로자가 50명 이상이거나 공사금액이 50억 원 이상인 사업장에서 연간 3명 이상 열사병을 앓거나 1명 이상 숨지면 사업주나 경영책임자는 1년 이상의 징역이나 10억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또 산업안전보건법 시행규칙을 개정해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일 때 실외 작업자는 2시간마다 20분 이상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의무화했다. 지난해 10월 산업안전보건법 개정 이후 온냉방·통풍장치 설치, 휴식부여 등 사업주 보건조치 등을 명문화한 것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체감온도가 33도를 넘으면 휴식없이 작업하면 숨질 가능성이 증가한다는 내용의 국제노동기구(ILO) 등 연구결과가 있다”며 “2시간 작업하고 20분마다 쉬면 80% 정도 회복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기준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이에 건설업계들은 자체별로 온열 질환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자사 건설 현장에서 ‘체감온도 31도부터 휴게시간 부여’ 등 온열질환 예방 지침을 강화해 시행 중이다.
정부가 체감온도 33도 이상일 때 근로자에게 2시간마다 20분 이상 휴식 시간을 부여하도록 규칙을 개정해 시행 중인데, 삼성물산은 이를 강화한 자체 지침을 현장에 적용 중이다.
삼성물산은 모든 근로자가 걸어서 2분 거리에서 쉴 수 있도록 간이 휴게시설도 추가로 설치 중이다. 지난해부터는 공사 현장 최대 인원의 20% 이상이 동시에 휴식할 수 있는 휴게 시설 자체 설치 기준도 마련했다. 여성 근로자가 많은 현장에서는 별도의 여성 전용 휴게시설도 설치한다.

포스코이앤씨는 사업본부를 포함한 전 임원들이 국내 100여곳 모든 현장을 직접 방문해 안전관리 계획과 휴일작업 관리 등을 집중 점검하고, 고위험 작업 현장 불시 안전점검, ‘5금(절대금지), 5행(절대실행)’ 준수 여부, 개선 필요 사항의 조치와 이행 여부 등을 점검 중이다. 아울러 2023년부터 도입한 친환경 휴게시설을 현장에 설치했고 휴게시설 설치가 어려운 현장에는 버스를 이용한 ‘찾아가는 이동 쿨쉼터’를 활용해 근로자들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DL이앤씨는 지난달부터 폭염에 대비해 ‘사칙연산’ 폭염대응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고용부가 권장하는 혹서기 5대 기본수칙(물, 그늘, 휴식, 보냉장구, 응급조치)을 물/염분 ‘더하기’, 폭염시간 옥외작업 ‘빼기’, 그늘/휴식/보냉장구 ‘곱하기’, 관심(근로자 건강)/정보 ‘나누기’의 사칙연산으로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현대건설은 ‘마시 고(GO)! 가리 고(GO)! 식히 고(GO)!’라는 슬로건 아래 물 공급, 차광 조치, 휴식 제공을 골자로 한 ‘3고(GO)!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전사 차원의 혹서기 대응 전략으로 각 현장에 체계적으로 적용되며 기상청 API를 연동한 ‘H-안전지갑’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 특보 발효 상황과 작업·휴식 기준 등을 안내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기온 33도 이상일 때 ‘자주 물 마시기, 그늘에서 햇빛 피하기, 매시간 15분 이상 휴식’을 강조하고, 35도 이상일 경우 ‘14~17시 옥외 작업 중단’과 ‘동료 건강상태 확인’까지 실천하도록 권장하는 ‘3335 캠페인’을 운영 중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산업용 인공지능 사물인터넷(AIoT) 전문기업 심플랫폼의 솔루션 ‘누비슨’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AI, IoT,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결합해 현장의 기온과 습도 데이터를 분석해 체감온도를 산출한다. 이를 통해 3단계(주의·경고·위험)로 나눠 단계별 음성 방송을 자동 송출하고, 현장관리자에게는 문자로 안내한다.
한화 건설부문은 여름철 혹서기 건설현장 근로자 보호를 위해 운영하는 ‘여름 안전 푸드트럭’ 캠페인을 올해도 가동중이다. 전국 51곳 건설현장을 대상으로 팥빙수와 간식을 제공하고 안전보건 점검을 병행하는 활동이다.
9월 30일까지 약 3개월간 진행되며 1만 인분 이상의 간식을 제공한다. 특히 올해는 롯데칠성음료와 업무협약을 맺고 이온음료와 생수를 현장에 공급하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건설현장의 폭염 대응 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해 민간기업 간 협업으로 대응체계를 다각화한 것이다.

롯데건설은 여름철 무더위 현장 근로자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아이스 밤(ICE BOMB)’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아이스 밤 캠페인은 롯데건설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혹서기 온열질환 예방 프로그램이다. 여름철 폭염 속에서 근로자들이 보다 시원하고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는 활동이다.
롯데건설은 올 여름 전국 현장을 대상으로 2만7천여개의 이온음료를 제공하고 현장 규모에 따라 간식트럭을 운영하거나 아이스크림 등을 지급한다.
호반건설은 ‘31 스텝(STEP) 캠페인’을 9월까지 진행한다. 체감온도 31도 이상이면 그늘에서의 휴식(Shade), 체온 및 건강 상태 확인(Temperature), 전해질 및 수분 보충(Electrolyte), 증상 이 발생하면 작업 중지(Pause) 등에 나선다. 특히 오후 1~3시에는 전 현장 근로자의 건강상태를 점검하고, 체감온도 31도이상일 경우 강제 휴게시간을 운영 중이다.
업계 전문가 “온열질환도 중대재해처벌 대상인 만큼 건설사들이 크게 신경을 써야한다”면서 “특히 현장에는 50대 이상 고령 근로자 비율이 높아 고온에 장시간 노출되면 기저 질환이 악화돼 산업재해로 이어질 수 있어 이들의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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