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단 전 대전협 비대위 대표, 세브란스병원 전공의 탈락
2025-08-29

AI가 환자 치료 결과 개선에 더 큰 헬스케어적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는 데 의료진이 환자보다 더 큰 기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I 헬스케어의 임상적 가치를 놓고 드러난 의료진과 환자 간의 괴리 해소를 위해서는 “헬스케어 AI에 대한 신뢰 구축이 핵심 과제”라는 지적이 나왔다.
헬스 테크놀로지 선도 기업 ㈜필립스코리아는 2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미래건강지수(Future Health Index) 2025 한국 보고서’ 주요 결과를 발표했다.올해로 발간 10주년을 맞은 필립스 ‘미래건강지수 보고서’는 현재 헬스케어 시스템이 직면한 과제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혁신 기술을 시사하고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해 오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16개국 1천900명 이상의 의료 전문가와 1만6천명 이상의 환자를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해 ‘헬스케어 AI에 대한 환자와 의료진 간 신뢰 격차’를 조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의료 현장은 진료 지연과 행정 비효율로 인한 부담을 겪고 있다. 국내 환자의 53%가 전문의 진료 대기를 경험했고 평균 대기 기간은 40일에 달했다. 또 의료 전문가의 91%는 불완전하거나 접근하기 어려운 환자 데이터 문제로 인해 임상 시간이 낭비된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이들 중 절반(51%)은 교대 근무 당45분 이상, 의료진 1인당 연간 4주 이상의 근무 시간이 손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 전문가들은 AI를 올바르게 구현하면 환자 진료 수용성 확대(92%), 대기 시간 단축(91%), 정확하고 시의적절한 의료 개입(89%), 반복성 작업의 자동화(85%) 등 의료 업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했다.
이와 함께 AI 기반 예측적 분석과 원격 환자 모니터링 등을 통한 예방 의료의 혁신으로, 조기 개입을 통한 생명 구제(90%), 급성 또는 응급 의료 처치 감소(86%), 병원 입원율 감소(84%) 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헬스케어 AI에 대한 인식에는 의료진과 환자 간 차이가 극명했다. 국내 의료진의 86%는 AI가 환자 치료 결과를 개선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환자는 60%에 그쳤다.
환자들은 기술 도입 확대 시 의사와의 대면 시간이 줄어들 것(46%)을 우려했고, 의료 전문가들은 AI 오류 발생 시 법적 책임이 불명확하다는 점(74%)을 가장 큰 문제로 지적했다.
또 의료 전문가의 84%가 새로운 기술 개발에 참여하고 있음에도 자신의 필요를 반영해 설계됐다고 느끼는 비율은 46%에 그쳤다.
필립스는 이번 연구에도 도출된 헬스케어 AI에 대한 환자와 의료진 간 신뢰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사람 중심의 AI 설계 △인간과 AI의 협력 강화 △효능과 공정성 입증 △명확한 가이드라인 마련 △다양한 분야 간 파트너십 구축 등을 제안했다.
최낙훈 필립스코리아 대표는 “의료 AI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일은 혁신을 앞당기고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한다”며 “필립스는 국내 의료 현장에서 AI가 책임감 있고 포용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연자로 나선 김은경 연세대학교 용인세브란스병원 원장은 의료 AI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병원의 실증 사례를 소개했다.
김 원장도 “AI 도입의 성공은 기술 자체보다 의료진과 환자의 신뢰 구축에 달려 있다”며 “임상 현장에서 충분히 검증된 사례와 명확한 근거를 지속적으로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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