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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철강업 감산· 석화업 구조조정…국내 철강 유화 반등 신호탄?

중국 정부, 9월 공급 개혁 방안 발표
증권가, 철강업계 하반기 반등 전망
키뭉증권 “LG화학, 하반기 실적 회복 기대”
이현정 기자 2025-07-22 18:10:36
평택항에 쌓여 있는 철강 제품. 연합뉴스

9월 발표될 중국의 ‘공급 개혁 방안’에 낙후 시설 폐쇄와 생산량 규제, 좀비기업 구조조정 등을 골자로 각 산업별 감산 조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급 과잉으로 침체를 겪어왔던 중국 철강 및 화학업계의 구조조정 바람이 거세게 불어오고 있다. 중국은 과잉 생산 문제를 해결하고 산업 안정성을 도모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우리 철강과 석유화학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즉 국내 철강‧석유화학업계가 중국 감산과 구조조정에 따른 반사이익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속에 증권업계는 대장주인 포스코홀딩스와 LG화학의 목표주가를 각각 상향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앙재경위원회 제6차 회의를 주재하고, 기업들의 무질서한 저가 경쟁 규제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이같은 내용의 공급 개혁 방안을 9월 경 발표할 예정이다.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침체를 겪고 있는 중국이 정부 차원에서 감산 촉진 계획과 주요 제강사에 대해 감산 명령을 내리자 국내 철강업계가 하반기 실적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을 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메리츠증권 ‘중국 철강 감산과 수출 정점 확인, 이제는 지속성과 정책 강도를 확인할 차례’ 리포트 갈무리

■ “중국 감산 숫자와 실행 여부 예의주시해야”

장재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철강 시장의 핵심 변수는 중국 감산 정책의 지속성과 강도”라며 “이달 감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여러 이벤트가 이어지고 있고, 곧 감산 숫자와 실행 여부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는 지난 18일 공업정보화부가 예고한 10개 중점산업의 안정적 성장 계획 발표와 이달 말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언급될 탄소배출 목표와 연계된 생산량 통제 정책이 중요하다”며 “장기적으로는 10월에 발표될 ‘15차 5개년 계획’의 청사진이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과 달리 중국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내년부터 생산 과잉 산업에 대한 본격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하반기에는 감산 정책을 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철강 사이클의 바닥은 하반기가 아니라 1분기로 이미 지났다고 판단한다”며 “감산보다 구조조정이 업황 개선 효과가 크므로 하반기보다 내년의 상승 각도가 더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달 중 중국산 및 일본산 열연에 대한 반덤핑 예비판정 결과가 발표될 예정으로 3분기 중 잠정관세 부과 여부가 결정되면 4분기 열연 수입이 큰 폭으로 감소하며 국내 업체들의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동시에 중국 정부의 철강 생산설비 치환 정책의 새로운 버전 발표 등 중국의 공급측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히 유효하다”며 “내년으로 갈수록 각각의 공장 가동률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 축소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포항 본사 전경. 포스코
 
이에 메리츠증권은 포스코홀딩스의 투자의견을 Buy로 유지하고, 적정주가를 38만원으로 기존(36만원) 대비 5.56% 상향했다.

장 연구원은 “포스코의 2분기 실적은 컨센서스를 하회할 전망”이라며 “단기 실적보다는 현재의 낮은 밸류에이션 대비 중장기 업황 개선에 따른 벨류에이션 상향 가능성에 주목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철강 감산과 열연강판 반덤핑 관세 부과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철강 업황 개선에 대한 가시성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며 “향후 실제 조강 생산량 감소가 확인될 경우 주가의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LG화학 CI. LG화학


■ 증권가, LG화학 목표주가 30~40%대 상향

국내 석유화학업계도 공급 과잉 여파로 불황을 겪고 있지만 중국 감산과 구조조정으로 인한 효과를 장밋빛으로 전망하지는 않고 있다.

김도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감산과 구조조정에 대한 이야기는 계속 나오고 있지만 구체화된 것은 없는 상황”이라며 “철강이나 다른 섹터에 비해서 구조조정에 대한 효과를 단기적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NH투자증권은 LG화학에 대해 투자의견 Buy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기존 25만원에서 37만원으로 48% 상향했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공급과잉 완화 노력, 리튬 가격 반등 등 실적 회복 기대감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국내 주주가치 제고 정책을 바탕으로 자산 효율성 제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점은 할인율 축소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말 논-캡티브(Non-Captive‧외부거래)향 양극재 출하 개시, 내년 생산설비 증설에 따른 판매 확대, 역래깅 영향 완화 등을 바탕으로 완만한 실적 회복세를 시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키움증권도 LG화학에 대해 투자의견 Buy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26만원에서 34만원으로 30.77% 올렸다. 

김 연구원은 “2분기 양극재 실적 개선과 석유화학 실적 개선 모두를 고려할 때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며 “상법 개정에 따른 LG에너지솔루션 지분 활용방안이 가시화할 경우 순자산가치(NAV) 할인율 축소 역시 추가적으로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9% 하락한 10조8천억원, 영억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4% 증가한 4천886억원으로 추정했다. 다만 3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6.3% 증가한 5천192억원을 예상했다. LG엔솔의 증익과 함께 석유화학 적자 축소를 전망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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