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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분쟁, 한국자본vs해외투기자본 대립 모양새

송영숙 회장 “해외자본 유입되면 신약개발 등 중단 우려”
권태욱 기자 2024-03-26 15:43:13
/한미약품

OCI홀딩스와의 통합여부를 결정짓는 주주총회가 이틀(28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미사이언스의 경영권 분쟁이 토종 자본과 해외자본간의 다툼으로 확전하는 모양새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는 임종윤·종훈 사장측이 주장하는 ‘1조원 투자’의 배경에 해외투기자본이 배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이 두 형제는 한미약품측이 1조원 투자의 실체를 밝히라고 연이어 압박하고 있지만, 두 형제는 이에 대한 명쾌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시장에서는 임종윤측 자문단으로 전 골드만HK 전무 등 해외 펀드 관련자들이 활동하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예상은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과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의 발언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송 회장도 이날 소회문과 입장문을 통해 “해외자본에 지분을 매각하는 것을 어떻게든 막아보려고 했지만, 결국 두 아들의 선택은 해외 자본에 아버지가 남겨준 소중한 지분을 일정 기간이 보장된 경영권과 맞바꾸는 것이 될 것”이라며 “해외 자본이 한미에 유입되는 것을 강하게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도 2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빠와 동생이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지분을 비싸게 매각하려는 생각만 한다”고 비판했다. 

모녀가 우려하는 부분은 해외투기자본이 유입하게되면 한미그룹의 일부 사업부 매각, 해고, 신약개발 중단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OCI와의 통합은 해외투기자본으로부터 건실한 기업을 지켜내면서, 글로벌 신약 개발을 위한 든든한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으로 수혈될 자금이 ‘한국산업자본’인지, ‘해외투기자본’이 될지 28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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