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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장중 1천480원대 후반까지 치솟아…금융위기 이후 최고

원‧엔환율 1천20원 넘어 3년만 최고치
이현정 기자 2025-04-09 18:04:23
9일 서울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9일 1천480원대 후반까지 급등했다. 국내 정치 불확실성은 다소 완화됐지만 대외 악재가 끊이지 않아 환율이 조만간 심리적 마지노선인 1천500원마저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날 국내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9시 10분께 1,487.5원을 기록했다.

이는 장중을 기준으로 금융위기 때인 지난 2009년 3월 16일(1,492원) 이후 16년여 만에 최고 수치다.

환율은 전날보다 10.8원 오른 1,484원으로 시작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소폭 하락한 102.714 수준이다.

원‧엔 재정환율도 100엔당 1,020원을 웃돌았다. 지난 2022년 3월 18일(1,020.79원) 이후 3년여 만에 가장 높다.

이날 환율 상승에는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이 영향을 미쳤다. 세계 경제 불안으로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지면 통상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원화 가치는 하락할 수 있다.

미국은 이날부터 중국에 34%의 상호관세를 부과한다. 중국도 보복관세를 예고하자 미국은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대응했다.

미국은 중국에 모두 104%의 누적 관세를 부과하게 되는 셈으로 양국 간 무역 갈등이 격화하는 분위기다.

미국 상호관세는 한국 시간을 기준으로 이날 오후 1시 1분 공식 발효됐다.

시장에서는 조만간 환율이 1천500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중 합의 소식이나 대화 모드 전환 소식이 들리기 전까지는 환율 천장이 열려있다”며 “당연히 1천500원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미국과 중국이 대화 모드로 전환하는 순간 환율이 급락할 수도 있다”며 상반기 환율 범위를 1천430원∼1천500원으로 제시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도 “올해 상반기까지는 글로벌 통상 환경 불확실성에 환율이 1천500원을 상회할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중 갈등 격화 가능성에 환율의 상방 리스크도 상당히 크다”며 “환율이 1천420원∼1천510원 범위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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