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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분석]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기업대출’ 잘했다

지난해 순이익 3조860억원…역대 2위 호실적
우리은행, 첫 ‘3조 클럽’…사상 최대 실적
자사주 1천500억원 소각…CET1 12% 충족


이현정 기자 2025-02-12 09:59:01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우리금융그룹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지난해 우수한 실적 성적표를 받았다. 

12일 우리금융그룹에 따르면 임 회장이 이끄는 우리금융그룹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1% 증가한 3조86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3조1천471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4분기 당기순이익 역시 4천261억 원으로 금융투자업계의 추정치에 부합했고, 그룹 자기자본이익률(ROE)도 9.3%로 전년 대비 1%포인트 개선됐다. 

이같은 실적 성장의 원인으로는 임 회장의 기업대출 강화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임 회장은 지난해 신년사에서 “차별화된 선택과 집중의 성장전략을 추진하겠다”며 “우량자산을 중심으로 기업금융 시장 지배력을 확대, 명가의 위상을 되찾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우리금융은 중소기업 특화점포를 신설하고, 국가첨단전략산업단지를 중점 지원하는 등의 노력을 이어왔다. 

지난해 우리금융그룹의 비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41.9% 증가해 1조5천541억원을 기록했다.  

자산관리(WM)‧투자은행(IB) 등 은행과 비은행의 영업 확대에 따라 수수료 이익이 21.3% 증가하면서 순영업수익 내 차지하는 비중이 20% 수준까지 확대됐다. 

그룹 전체 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1.6% 증가한 8조8천863억원으로 나타났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2차례 기준금리 인하 등 영향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 특화점포 신설, 국가첨단전략산업단지 중점 지원 등을 통해 기업대출이 9% 증가하면서 자산 성장을 이끌어낸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런가하면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은 지난해 순이익이 3조394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21.3% 증가했다. 이는 사상 최대 실적으로 연간 순이익 3조원대에도 처음 입성한 것이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우리금융 이사회는 올해 자사주 매입·소각을 전년 대비 약 10% 증가한 1천500억원으로 정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양호한 자사주 매입 발표는 환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보통주자본(CET1) 비율이 12.08%로 전 분기 대비 13%포인트 상승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성욱 우리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4분기 원‧달러 환율이 150원 급등하면서 CET1이 약 0.4%포인트 하락하는 영향이 있었다”면서도 “견조한 이익 증가와 자산 리밸런싱에 기반해 적극적으로 위험가중자산을 관리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올해를 자본비율 개선 원년으로 삼아 금융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자산리밸런싱을 통한 최적의 포트폴리오 구축, 소상공인 지원 등 취약계층에 대한 상생금융 확대, 내부통제 고도화 등에 박차를 가해 고객과 시장 간 신뢰를 강화하고, 종합금융그룹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는 한 해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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