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를 선도하는 '경제 나침반'

트로트

[트로트 르네상스] <63> 베트남 테마곡

[트로트 르네상스] <63> 베트남 테마곡

베트남은 여러 가지로 한국과 닮았다. 남북으로 길게 늘어진 국토의 형상은 물론 식민지를 겪은 역사가 그렇다. 한자권 영향의 유교적인 풍속과 벼농사 위주의 농경문화도 유사하다. 부지런하고 자주적인 국민성도 그렇다. 오랜 프랑스 식민통치에서 해방되자마자 좌우 진영으로 나뉘어져 극심한 내전을 치른 것도 판박이다. 다만 사회주의 정권으로 통일을 이룬 것이 우리와
한양경제 2025-07-30 10:14:54
[트로트 르네상스] <62>전쟁가요 (7)-전쟁 고아의 설움

[트로트 르네상스] <62>전쟁가요 (7)-전쟁 고아의 설움

6·25전쟁은 모진 상처와 짙은 그늘을 남겼다. 무수한 가정을 잔혹하게 파괴하고 멀쩡한 가족을 마디마디 해체하며 50만 명의 미망인과 10만 명의 고아를 양산했다. 부모를 잃어버린 채 생일조차 알 수 없는 고아들은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거리를 헤매고 다녔다. 전란이 남긴 또 하나의 비극적 산물이었다. 그것은 당시 한국 사회가 당면했던 속절없는 전후의 통증이기도 했다
한양경제 2025-07-23 10:55:06
[트로트 르네상스] <61>전쟁 가요(6)-전란의 상처

[트로트 르네상스] <61>전쟁 가요(6)-전란의 상처

대중가요는 시대 감성의 반영이다. 전쟁이 끝나도 그치지 않는 실향민들의 눈물과 이산(離散)의 아픔은 새로운 망향(望鄕)의 노래를 낳았다. 특히 전란에 휩쓸려 고향을 잃고 남으로 내려와 피란살이의 고달픔을 견뎌냈던 이북 월남민들의 절망감은 형언할 수 없는 것이었다. 고착화 된 분단의 장벽을 끝내 넘어가 보지도 못한 채 애달픈 망향가를 부르며 영원한 유랑자로 남아
한양경제 2025-07-17 10:26:58
[트로트 르네상스] <60> 전쟁가요(5)-전란 속의 서정

[트로트 르네상스] <60> 전쟁가요(5)-전란 속의 서정

베토벤은 나폴레옹 전쟁으로 고난을 겪던 1809년에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를 썼다. 차이코프스키는 조국 러시아가 나폴레옹군을 물리친 전쟁을 테마로 ‘1812년 서곡’을 완성했다. 프랑스의 작곡가 모리스 라벨은 1914년 제1차 세계대전을 경험하며 피아노 3중주곡을 썼다. 6·25 전쟁의 참혹한 시련 속에서도 주옥같은 서정 가요들이 탄생했다. 전란의 피폐와
한양경제 2025-07-14 09:43:26
[트로트 르네상스] <59>전쟁가요(4)-전쟁의 참상 

[트로트 르네상스] <59>전쟁가요(4)-전쟁의 참상 

‘미아리 눈물고개 임이 넘던 이별고개, 화약 연기 앞을 가려 눈 못뜨고 헤매일 때, 당신은 철사줄로 두 손 꽁꽁 묶인 채로, 뒤돌아보고 또 돌아보고 맨발로 절며절며, 끌려가신 이 고개여 한많은 미아리고개’. 이해연이 부른 ‘단장의 미아리고개’는 작사가 반야월이 직접 겪은 피란가요이자 전쟁의 참상을 생생하게 그린 전쟁가요이다. 그것은 남편을 빼앗긴 여
한양경제 2025-07-02 10:26:45
[트로트 르네상스]<27> ‘고향설’과 ‘고향초’

[트로트 르네상스]<27> ‘고향설’과 ‘고향초’

‘한 송이 눈을 봐도 고향 눈이오, 두 송이 눈을 봐도 고향눈일세, 끝없이 쏟아지는 모란 눈 속에, 고향을 불러보는 고향을 불러보는 가슴 아프다.’일제강점기인 1940년대에 나온 백년설의 ‘고향설’(故鄕雪)은 국내외의 한국인들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크게 유행했다. 공교롭게도 가수의 이름과 노래의 제목 끝에 눈 ‘설’(雪)자가 들어가면서 백의민
한양경제 2024-09-30 14:45:16
트로트 르네상스<25> 모정(母情)의 트로트

트로트 르네상스<25> 모정(母情)의 트로트

‘낯선 타국 바다 건너 열세 살 어린 네가/ 오직 한 번 꿈에 본 듯 다녀간 이날까지/ 기다리던 스무 해 모진 목숨은 백발이 되었네/ 하늘 끝 저 멀리에 소리쳐 불러봐도/ 구슬픈 메아리에 들리는 너의 이름/ 철새도 봄이면 돌아오는데/ 떠나버린 내 아들은 소식도 없네// 불효자식 기다리다 늙으신 어머니여/ 오매불망 쌓인 뜻을 이제야 풀려는데/ 자식 걱정 한평생 그리움 안고
한양경제 2024-09-01 13:48:51
트로트 르네상스<24> 강의 노래

트로트 르네상스<24> 강의 노래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뜰에는 반짝이는 금모래빛, 뒷문 밖에는 갈잎의 노래,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민요조의 4행으로 구성된 김소월의 서정시는 강(江)에 대한 우리 민족의 정한을 함축하고 있다. 강은 평화로운 자연 속에 가족과 함께 오순도순 살고 싶은 소망의 상징이다. 문학이 그러하듯 대중가요에서 강의 서사와 서정 또한 그렇지 못한 현실에서 우러나온
한양경제 2024-08-18 14:50:52
[트로트 르네상스]<22> 기생의 애환

[트로트 르네상스]<22> 기생의 애환

‘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베어내어, 춘풍 이불 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 정든님 오시는 밤에 굽이굽이 펴리라’(황진이)‘어이 얼어자리 무슨일 얼어자리, 원앙침 비취금을 어디 두고 얼어자리, 오늘은 찬비 맞았으니 녹아잘까 하노라’(한우) ‘산촌에 밤이 드니 먼데 개 짖어온다, 시비를 열고보니 하늘이 차고 달이로다, 저 개야 공산 잠든 달을 짖어 무
한양경제 2024-07-15 17:24:31
[트로트 르네상스]<20> 아버지의 노래

[트로트 르네상스]<20> 아버지의 노래

‘이 세상의 부모 마음 다 같은 마음, 아들 딸이 잘되라고 행복하라고, 마음으로 빌어주는 박영감인데, 노랭이라 비웃으며 욕하지마라, 나에게도 아직까지 청춘은 있다, 원더풀 원더풀 아빠의 청춘….’ 오기택이 노래한 경쾌한 가락의 ‘아빠의 청춘’은 1960년대 당시로서는 아버지를 주제로 한 드문 대중가요였다. 많은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한 동명의
한양경제 2024-06-09 10:09:34
[트로트 르네상스]<14> ‘나그네 서정’의 변주

[트로트 르네상스]<14> ‘나그네 서정’의 변주

우리나라 대중가요의 역사는 일제강점기인 1920년대에 막을 올렸지만, 트로트가 주류 장르로 부상한 것은 1930년대 이난영의 ‘목포의 눈물’이 등장하면서였다. 그 뒤를 이어 ‘짝사랑’ ‘애수의 소야곡’ ‘눈물젖은 두만강’ ‘꿈꾸는 백마강’ ‘나그네 설움’ ‘번지없는 주막’ ‘대지의 항구’ ‘찔레꽃’ ‘낙
한양경제 2024-03-24 15:49:02
[트로트 르네상스]<10> 분단의 아픔을 토로하다

[트로트 르네상스]<10> 분단의 아픔을 토로하다

‘아~ 산이 막혀 못 오시나요. 아~ 물이 막혀 못 오시나요. 다 같은 고향땅을 가고 오련만. 남북이 가로막혀 원한 천리길...’ 전설의 가요 황제 남인수가 금속성(金屬性) 음색으로 호소한 트로트곡 ‘가거라 삼팔선’은 분단의 통점(痛點)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절창(絶唱)이다. 남인수의 해방 후 첫 발표곡이기도 했던 이 노래야말로 두 동강 난 국토의 요통(腰痛)으로
한양경제 2024-01-23 16:34:45
[트로트 르네상스]<7> 분단·실향·가난…3중주, 심중을 울리다

[트로트 르네상스]<7> 분단·실향·가난…3중주, 심중을 울리다

광복의 기쁨도 잠시, 해방공간의 정치적 갈등과 사회적 혼란은 대중가요의 역사에도 그대로 투영되었다. 광복 후 미국과 소련의 남북 분할 점령에 따른 좌우 이념 대립의 격화는 노골적인 정치적 이데올로기를 담은 가요 작품도 양산했다. 대중가요는 시대의 거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방공간이라는 과도기적 혼돈 속에 대중의 가슴에 다가선 것은 여전히 서정적인 가요였다
한양경제 2023-12-08 17:56:31
[트로트 르네상스]<6> 광복의 기쁨과 낭만을 노래하다

[트로트 르네상스]<6> 광복의 기쁨과 낭만을 노래하다

1945년 8월 15일 낮 12시. 라디오 방송에서는 무조건 항복을 선언한 일본 국왕 히로히토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36년간의 엄혹한 식민 지배가 졸지에 끝이 나버린 것이었다. ‘대동아공영권’ 기치를 내걸고 중국 대륙과 동남아까지 침탈하면서 연전연승을 떠벌리던 일제의 갑작스러운 항복 소식에 식민지 조선인들은 한동안 멍해졌다. 국내외에서 독립운동을 전개하던 민
한양경제 2023-11-28 18:13:20
[트로트 르네상스]<3> 트로트 국적 논란 ㊤

[트로트 르네상스]<3> 트로트 국적 논란 ㊤

트로트 열풍 속에서도 한국인들은 가슴 한구석에 눅진하게 남아있는 일말의 꺼림칙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트로트가 일본에서 들어온 음악이기 때문이다. 이른바 트로트의 국적 논란과 왜색(倭色) 시비의 여운이다. 앞편에서도 언급했지만 우리 대중가요 사상 트로트만큼 온갖 부침과 곡절을 다 겪으면서도 변함없는 대중의 인기를 누린 가요 장르도 없을 것이다. 트로트 역
한양경제 2023-10-16 12:2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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