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를 선도하는 '경제 나침반'

OPINION

데스크 칼럼 :  ‘객반위주’와 ‘인사 쿠데타’

데스크 칼럼 : ‘객반위주’와 ‘인사 쿠데타’

객반위주(客反爲主) 나그네가 오히려 주인이 되는 ‘황당한’ 상황을 묘사한 사자성어다. 지위나 입장이 순리에 맞지 않게 되레 뒤바뀐다는 의미다. 이는 강호동 신임 농협중앙회장 취임 후 벌어진 중앙회와 금융지주 간 ‘인사 갈등’을 놓고 하는 말이다. 일각에서는 금융당국까지 개입한 이번 인사 갈등 논란이 사실상 노골적인 ‘강호동 체제 흔들기’라
이승욱 기자 2024-04-26 10:00:04
잎들의 조용한 대역사

잎들의 조용한 대역사

4월에는 온 세상이 “어린 천사들의 손가락”(이수익, 〈어린 나뭇잎에게〉 중에서)인 어린 새잎들로 덮여간다. 봄이 되면 풀과 나무의 세계에 어김없이 벌어지는 두 가지 일이 있다. 꽃 피는 일과 잎 나는 일이다. 땅에서는 풀의 싹이나 꽃봉오리가 머리를 내밀고, 나무 가지에서 잎이나 꽃의 봉오리가 피어난다. 종에 따라 잎이 먼저 나기도, 하고 꽃이 먼저 피기도 하고,
한양경제 2024-04-22 10:58:33
[트로트 르네상스]<15> 이산가족의 슬픔

[트로트 르네상스]<15> 이산가족의 슬픔

한국전쟁은 숱한 실향민과 이산가족뿐만 아니라 10만명에 이르는 전쟁고아(孤兒)를 양산했다. 부모를 잃고 유리걸식하는 아이들은 생일조차 잃어버린 가련한 존재였다. 그 고단하고 서러운 처지를 사실적으로 대변한 가요가 남인수의 ‘어린 결심’, 김용만의 ‘생일 없는 소년’, 백설희의 ‘가는 봄 오는 봄’ 등이다. 1950년대 중반 이후 한국 사회가 일상적
한양경제 2024-04-07 14:25:22
 4월, 꽃과 잎으로 열리는 새 세상

4월, 꽃과 잎으로 열리는 새 세상

4월은 한봄이다. 때로 꽃샘추위도 몰려오고, 봄바람이 어지럽게 불기도 하지만, 이미 완연한 봄에 이른 시점으로 온갖 꽃들이 피어나 꽃 천지가 되는 때다. 4월 초순에는 날씨가 맑고 밝다는 ‘청명(淸明)’ 절기가 온다. 청명은 대기에서 한기가 사라지고 날씨가 온화하고 화창하다는 점도 특징적이지만 그보다는 마을마다, 아니 방방곡곡(坊坊曲曲)에, 화려하고 아름다운
한양경제 2024-04-04 14:09:10
[트로트 르네상스]<14> ‘나그네 서정’의 변주

[트로트 르네상스]<14> ‘나그네 서정’의 변주

우리나라 대중가요의 역사는 일제강점기인 1920년대에 막을 올렸지만, 트로트가 주류 장르로 부상한 것은 1930년대 이난영의 ‘목포의 눈물’이 등장하면서였다. 그 뒤를 이어 ‘짝사랑’ ‘애수의 소야곡’ ‘눈물젖은 두만강’ ‘꿈꾸는 백마강’ ‘나그네 설움’ ‘번지없는 주막’ ‘대지의 항구’ ‘찔레꽃’ ‘낙
한양경제 2024-03-24 15:49:02
[이효성의 자연에세이]<2> “반갑도다 너”…봄의 상징, 3월 꽃

[이효성의 자연에세이]<2> “반갑도다 너”…봄의 상징, 3월 꽃

꽃이 없는 삭막한 겨울을 보내고 아직 한기가 남아 있는 이른 봄이라 할 수 있는 2월 하순 무렵부터 3월에 피는 꽃은 특히 더 반갑고 귀엽고 어여쁘기 그지없다. 아직 다 풀리지도 않은 땅을 뚫고, 심지어는 갑자기 내린 찬 눈을 아랑곳하지 않고, 피어 나는 부채, 복수초, 노루귀, 보춘화, 설강화, 크로커스 등과 함께 봄까치꽃, 변산바람꽃, 너도바람꽃, 수선화, 할미꽃, 히아신스,
한양경제 2024-03-17 14:32:32
[트로트 르네상스]<13> 월남민들이 부르는 망향가

[트로트 르네상스]<13> 월남민들이 부르는 망향가

‘눈물어린 툇마루에 손 흔들던 어머니, 하늘마저 어두워진 나무리 벌판아, 길 떠나는 우리 아들 조심하거라, 그 소리 아득하니 벌써 70년…’‘유랑청춘’이라는 트로트 곡에는 분단 70년의 깊은 회한과 설움이 배어있다. 국민 MC였던 고(故) 송해가 부른 이 노래는 북한에서 내려온 월남인 망향가의 피날레에 해당한다. 이제는 더 이상 북녘을 향한 망향가를 부를
한양경제 2024-03-11 11:36:41
[이효성의 자연에세이]<1> 3월, 꽃샘추위의 ‘저항’ 속 피는 새봄

[이효성의 자연에세이]<1> 3월, 꽃샘추위의 ‘저항’ 속 피는 새봄

종합경제미디어 <한양경제>가 새로운 칼럼 ‘이효성의 자연에세이’를 시작합니다. 본 칼럼은 언론사 기자 출신으로 방송통신위원장을 지낸 이효성 박사(언론학)가 매달 자연을 바라보며 느낀 사색이나 특정한 자연 또는 계절 현상을 소개하는 에세이 연재물입니다. 매월 두 차례씩 독자들을 만날 ‘이효성의 자연에세이’는 분주한 일상과 고단한 삶 속에서
한양경제 2024-03-08 15:33:43
홍콩 H지수 연계 파생증권, ELS ‘공포’-下

홍콩 H지수 연계 파생증권, ELS ‘공포’-下

ELS 상품 원금 손실 사태가 현실이 됐지만 그나마 이 정도 피해로 끝날지 더 확대될지 아직 알 수 없다. 위험한 희망을 판매한 은행의 불완전판매 책임이 논란이지만 그것이 이 사태를 초래한 본질적인 이유는 아니다. 파생상품에 대한 사회 일반의 몰이해에 기댄 금융사의 부도덕은 아무도 얘기하지 않는다. 아무리 생각해도 선의를 가지고 만든 금융 상품이라고는 보기 어렵다.
한양경제 2024-02-29 16:30:34
[트로트 르네상스]<12> 전후 찾아온 이국적 노래의 유행

[트로트 르네상스]<12> 전후 찾아온 이국적 노래의 유행

해방 후 미군정과 6·25전쟁의 여파는 미국의 대중문화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세계 최강의 군사대국이자 최고의 경제대국인 미국의 대중음악 수용과 추종은 당연한 귀결이었다. 전란의 피폐와 혼란에서 벗어나 정신적인 위안이라도 얻고 싶었던 대중의 욕구와 보상적 심리 기제의 작용이었다. 고단한 현실을 잠시라도 잊고 마음의 고통을 해소하고자 했던 시대 정서가 서구
한양경제 2024-02-26 15:37:47
[머니 패러독스]<9> 홍콩 H지수 연계 파생증권, ELS의 ‘공포’-中

[머니 패러독스]<9> 홍콩 H지수 연계 파생증권, ELS의 ‘공포’-中

파생상품은 현대 자본시장의 ‘네비게이션’으로 등장했다. 대항해 시대 인류가 나침반을 가지고 신대륙을 발견했던 것처럼 현대 금융은 파생상품을 가지고 자본주의의 신세계를 열었다. 하지만 무한 확장하는 이 신세계가 정말 안전한지 아직은 알 수가 없다. 우리가 지금 올바른 경로 위에 서 있는지 위험한 길로 들어섰는지 파악하려면 파생 시장에 대해 좀 더 깊이 알
한양경제 2024-02-19 18:29:55
[트로트 르네상스]<11> ‘흥망과 영욕의 분수령’ 한양을 그리다

[트로트 르네상스]<11> ‘흥망과 영욕의 분수령’ 한양을 그리다

‘쑥대머리 귀신형용, 적막옥방 찬 자리에 생각난 것이 임뿐이라, 보고지고 보고지고, 한양 낭군 보고지고…’ ‘쑥대머리’는 춘향가 중 옥중가의 한 대목이다. 신관 사또의 수청을 거절하고 옥에 갖힌 춘향이의 참담한 처지와 절망적인 심정을 그렸다. 머리가 쑥처럼 헝클어진 귀신 형상을 한 채 오로지 이도령을 그리워하는 애절한 넋두리는 일제강점기 조선
한양경제 2024-02-05 14:03:54
[머니 패러독스]<8> 홍콩H지수 연계 파생증권 ELS의 ‘공포’-上

[머니 패러독스]<8> 홍콩H지수 연계 파생증권 ELS의 ‘공포’-上

홍콩H지수 연계 파생증권, ELS(주가연계증권) 상품 가입자의 대량 손실 사태가 현실이 됐다. 이런 대형 투자 손실 사건은 몇 년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뉴스에 등장한다. 몇 년 전엔 DLF(파생결합펀드) 사태가 있었다. 그 보다 10년쯤 전에는 이름도 유명한 KIKO(키코) 사태가 있었다. 반복되는 대형 투자손실 사태의 중심엔 언제나 파생상품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미국과 전 세계를
한양경제 2024-01-29 11:16:00
[트로트 르네상스]<10> 분단의 아픔을 토로하다

[트로트 르네상스]<10> 분단의 아픔을 토로하다

‘아~ 산이 막혀 못 오시나요. 아~ 물이 막혀 못 오시나요. 다 같은 고향땅을 가고 오련만. 남북이 가로막혀 원한 천리길...’ 전설의 가요 황제 남인수가 금속성(金屬性) 음색으로 호소한 트로트곡 ‘가거라 삼팔선’은 분단의 통점(痛點)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절창(絶唱)이다. 남인수의 해방 후 첫 발표곡이기도 했던 이 노래야말로 두 동강 난 국토의 요통(腰痛)으로
한양경제 2024-01-23 16:34:45
김구철 칼럼: 포스코 사외이사들, 회장 선출 자격 없다

김구철 칼럼: 포스코 사외이사들, 회장 선출 자격 없다

포스코 지주회사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포스코그룹 CEO후보추천위원회(이하 후추위)는 “지난해 8월 사외이사들이 식사 한 끼 2천500만원 짜리 초호화판 외유를 다녀왔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후추위의 신뢰도를 떨어뜨려 이득을 보려는 시도는 없는지도 경계”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후추위는 언론 보도 내용에 언급된 금액에 대해서는 전혀 이의를 제기하지 않
한양경제 2024-01-15 15:30:28
[트로트 르네상스]<9> 전쟁의 상처를 달래다

[트로트 르네상스]<9> 전쟁의 상처를 달래다

6·25전쟁은 광복 후 한국 현대사를 송두리째 뒤흔들어 놓은 미증유의 사건이었다. 남한과 북한 그리고 좌익과 우익이 서로 총구를 겨누며 치열하게 싸운 이른바 동족상잔이었다. 전 국토가 전쟁터로 변했고 온 국민이 피란민으로 내몰렸다. 최후의 방어선이었던 낙동강 전선에서 스러져 간 젊은 넋들이 그 얼마이며, 대구와 부산으로 밀려든 피란민들의 삶은 얼마나 가혹했
한양경제 2024-01-11 14:09:38
[머니 패러독스]<7> 공매도(Short Selling)- 下편

[머니 패러독스]<7> 공매도(Short Selling)- 下편

주식 시장을 긴 흐름으로 보고 오랜 기간 꾸준히 자본을 투입하는 투자자라면 공매도가 그다지 큰 문제는 아닐 수도 있다. 오히려 시장의 ‘변동성’과 ‘거품’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는 주장이 조금은 일리 있는 말처럼 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대다수의 개인투자자는 기업과 국가 전체 경제 성장에 투자하는 효과보다 빠른 시세 차익을 추구한다. 공매도에 대한 개
한양경제 2024-01-08 17:55:04
[트로트 르네상스]<8> ‘번안가요’ 유행기를 맞다

[트로트 르네상스]<8> ‘번안가요’ 유행기를 맞다

‘사랑해선 안될 사람을, 사랑하는 죄이라서, 말 못하는 내 가슴은, 이 밤도 울어야 하나….’ ‘꿈속의 사랑’은 번안곡이다. 원곡은 ‘몽중인’(夢中人)이다. 1942년 중국 상해(上海)에서 상영됐던 영화 ‘장미꽃은 곳곳에 피건만’(薔薇處處開)의 삽입곡이었다. 가사의 내용은 역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었다. 영화 속 여주인공 공추하(龔秋霞)가
한양경제 2023-12-26 14:35:58
[조재성의 창업共感]<4> 적은 실수가 큰 성공이다

[조재성의 창업共感]<4> 적은 실수가 큰 성공이다

중소벤처기업부가 2022년 발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3년이내 기업의 생존율은 42%, 5년이내 기업은 24%라고 합니다. 실패하는 원인의 첫 번째 이유는 “아무도 원하지 않는 제품을 만든다.(No Market Need)”는 것이었습니다.대개 시장 조사라고 하면 단순히 나의 서비스 또는 제품의 환경적 요소만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편적으로 우리 제품과 유사한 제품(서비스)의 가
한양경제 2023-12-15 14:29:11
[트로트 르네상스]<7> 분단·실향·가난…3중주, 심중을 울리다

[트로트 르네상스]<7> 분단·실향·가난…3중주, 심중을 울리다

광복의 기쁨도 잠시, 해방공간의 정치적 갈등과 사회적 혼란은 대중가요의 역사에도 그대로 투영되었다. 광복 후 미국과 소련의 남북 분할 점령에 따른 좌우 이념 대립의 격화는 노골적인 정치적 이데올로기를 담은 가요 작품도 양산했다. 대중가요는 시대의 거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방공간이라는 과도기적 혼돈 속에 대중의 가슴에 다가선 것은 여전히 서정적인 가요였다
한양경제 2023-12-08 17:5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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