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를 선도하는 '경제 나침반'

이효성의 자연에세이

[이효성의 자연에세이] <28> 식목과 우리 조상의 지혜

[이효성의 자연에세이] <28> 식목과 우리 조상의 지혜

식목의 적기는 언제일까? 날씨가 따뜻해져 동해(凍害)가 없고, 뿌리의 활착이 잘 되고, 잎이 너무 자라지 않은 때여야 한다. 3월 하순에 시작하는 춘분(3월20~21일~4월 3~4일)에는 기온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겨울에 얼었던 땅이 완전히 풀리고 땅속 온도도 오르게 된다. 그래서 춘분 무렵부터 식물들의 소생이 본격적으로 이뤄진다. 춘분까지는 흔히 꽃샘추위로 불리는 영하의 상당
한양경제 2025-04-14 15:06:51
[이효성의 자연에세이] <27> 꽃놀이

[이효성의 자연에세이] <27> 꽃놀이

자연의 지배자는 식물이라 할 수 있다. 식물은 평지는 말할 것도 없고 험준한 산이나 심지어 바다 속에도 많은 종들이 적응해 살고 있다. 동물은 마음대로 돌아다니면서 자연의 일정한 공간을 자신의 영역으로 삼지만 그 범위는 매우 한정돼 있다. 세상에서 가장 성공한 동물인 인간과 개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동물은 그 삶을 기본적으로 식물에 의존한다. 육식동물이
한양경제 2025-04-01 09:26:00
[이효성의 자연에세이] <26> 어수선한 봄바람

[이효성의 자연에세이] <26> 어수선한 봄바람

한반도에서 봄은 바람이 가장 잦은 계절이다. 그 탓에 봄은 어수선하다. 사실 봄처럼 바람이 많이 부는 철도 없을 것이다. 특히 3월과 4월은 바람이 더 자주 부는 계절이다. 봄바람은 여름과 초가을의 태풍이나 겨울의 삭풍처럼 강력한 바람은 아니고 잔바람이지만 ‘봄바람’이라는 별도의 단어가 존재할 정도로 그 부는 빈도수가 많다. 봄바람은 때로는 훈풍으로 봄을 몰
한양경제 2025-03-17 09:23:00
[이효성의 자연에세이] <25> 봄추위

[이효성의 자연에세이] <25> 봄추위

계절은 어느 날 갑자기 바뀌지 않는다. 환절기를 거치면서 서서히 바뀐다. 그러기에 어느 특정 계절의 끝 무렵에는 그 다음 계절의 특성이 나타나기도 하고, 다음 계절의 첫 무렵에는 지난 계절의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예컨대, 늦겨울에는 온화한 훈풍이 불어오기고 하고, 초봄에는 한파가 밀려오기도 한다. 그래서 절기력에서 각 계절에 속하는 여섯 개의 절기 가운데 앞의
한양경제 2025-03-03 10:18:54
[이효성의 자연에세이] <24>봄이 오는 소리

[이효성의 자연에세이] <24>봄이 오는 소리

모든 계절은 다 소리로 먼저 온다. 계절이 바뀌는 징후는 빛깔로도 나타나지만 그보다는 소리로 나타나는 것이 더 먼저라고 할 수 있다. 예컨대, 무논에 개구리 울음소리가 낭자하고 산에 소쩍새 소리 구슬플 때면 어느 덧 봄이 가고 여름이 오고 있다. 나무에서 매미 소리가 시끄럽고 풀에서는 각종 풀벌레 소리가 요란하고 특히 귀뚜라미의 처량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면 늦
한양경제 2025-02-17 09:39:37
[이효성의 자연에세이] <23> 늦겨울, 봄에로의 이행기

[이효성의 자연에세이] <23> 늦겨울, 봄에로의 이행기

그레고리력에서 2월은 늦겨울이다. 2월의 평균기온은 1월보다 높기는 하지만 1월의 추위가 계속 이어지면서 2월 날씨도 상당히 춥다. 특히 2월 초는 대한 절기의 끝자락으로 흔히 혹한이 이어진다. 하지만 2월 4~5일 경에 ‘입춘(立春)’ 절기가 드는데 입춘은 황도 상에서 태양이 동지와 춘분의 중간점에서 춘분 쪽으로 들어서는 봄의 길목이라 할 수 있는 시점이다. 그래서
한양경제 2025-02-03 09:46:58
[이효성의 자연에세이] <22> 다양한 얼음의 세계

[이효성의 자연에세이] <22> 다양한 얼음의 세계

겨울의 특징적인 물상 가운데 하나는 얼음이다. 얼음은 물이 얼어 고체가 된 것이다. 오늘날 얼음은 냉동 시설에 의해 여름에도 많이 생산되지만, 자연에서의 얼음은 온도가 섭씨 영도 이하로 떨어지는 추운 날씨에서만 생성된다. 여름에 볼 수 있는 우박도 실은 영하의 하늘 높은 곳에서 만들어져 그 무게 때문에 빠른 속도로 떨어져 녹지 못한 것이다. 얼음은 눈이나 우박처럼
한양경제 2025-01-27 06:30:03
[이효성의 자연에세이]<21> 혹한의 계절

[이효성의 자연에세이]<21> 혹한의 계절

새해가 시작하는 날인 1월 1일은 한자어로는 연초일(年初日) 또는 원일(元日)로 불리고, 우리말로는 새해 첫날 또는 설날로 불린다. (오늘날 ‘설날’은 주로 음력 상의 새해 첫날을 지칭함.) 그런데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양력인 그레고리력에서 설날은 역법 상 특별한 의미가 없는 날이다. 고대 주(周)나라에서는 동짓날을, 고대 로마에서는 동지 후 첫 합삭(合朔: 음
한양경제 2025-01-20 08:56:12
[이효성의 자연에세이]<20> 눈의 정서

[이효성의 자연에세이]<20> 눈의 정서

눈이 오기 위해서는 높은 하늘에 떠 있는 물방울들이 얼어야 하고 내려오는 동안 녹지 않아야 하기에 기온이 0℃ 이하로 내려가야 한다. 한국에서 가장 먼저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고 가장 추운 곳은 대관령이다. 따라서 대관령은 한국에서 첫눈이 가장 먼저 오고, 가장 눈이 많이 오는 곳이다. 대관령에서 첫눈은 대체로 11월 중순이나 하순 경이다. 그러나 서울이 있는 중부 지방
한양경제 2024-12-22 11:06:22
[이효성의 자연에세이]<19> 낙목한천의 시절

[이효성의 자연에세이]<19> 낙목한천의 시절

그레고리력에서는 12월부터 겨울로 친다. 12월은 겨울이 시작되는 달인 것이다. 이는 12월부터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사실 11월부터는 삭풍이 불어오고 수은주도 상당히 떨어지기는 하지만 그래도 대체로 영상을 유지하기 때문에 매섭게 추운 때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약간의 두꺼운 옷으로 견딜 만하다. 그러나 12월에 들어서면 삭풍도 한결 더 차고, 더 강
한양경제 2024-12-02 16:30:34
[이효성의 자연에세이]<18> 조락, 소멸과 소생의 과정

[이효성의 자연에세이]<18> 조락, 소멸과 소생의 과정

늦가을이 되면 온대지역의 활엽수는 겨울을 대비하여 잎자루 끝에 떨켜를 만든다. 그러면 나뭇잎은 나무로부터 수분을 공급받지 못하여 광합성을 행하던 엽록소가 파괴되면서 녹색이 사라지고 그에 가려져 있던 다른 보조 색소들이 나타나거나 새로운 색소들이 만들어져 단풍이 든다. 이와 함께 건조한 날씨에 잎들이 바짝 말라 가랑잎이 된다. 그때 잎들은 미풍만 불어도 우수
한양경제 2024-11-17 08:10:03
[이효성의 자연에세이]<17> 11월, 숙살지기의 시절

[이효성의 자연에세이]<17> 11월, 숙살지기의 시절

11월은 늦가을로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서 추워지기 시작하는 달이다. 11월 초는 이미 추분을 40여일 넘긴 시점이므로 밤이 낮보다 상당히 더 길고 대지와 대기가 꽤 차가워져 있다. 게다가 시베리아로부터 삭풍이라고도 불리는 차가운 북서계절풍이 불어오고 기온도 많이 떨어지면서 추워진다. 이 찬바람과 추위는 겨울을 예고한다. 이 시점이 추분과 동지의 중간지점으로 11월 초
한양경제 2024-11-07 11:38:30
[이효성의 자연에세이]<16>나뭇잎의 변색과 종말

[이효성의 자연에세이]<16>나뭇잎의 변색과 종말

가을에 보이는 가장 뚜렷한 자연의 변화는 서늘한 날씨와 함께 나타나는 잎들의 변색이라 할 수 있다. 가을이 되어 기온이 낮아지면 활엽수의 잎들은 변색하는데 이른 것들은 9월 중순 경부터 시작된다. 낙우송은 잎들이 전체적으로 갈색으로 변한다. 느티나무나 은행나무의 잎들 또한 전반적으로 옅어져 연록색이 되어가나 느티나무의 경우는 붉은빛으로 변색하기도 한다. 벚
한양경제 2024-10-20 07:27:02
[이효성의 자연에세이]<15> 풍요와 화려, 비애와 우수가 교차하는 10월

[이효성의 자연에세이]<15> 풍요와 화려, 비애와 우수가 교차하는 10월

10월은 한가을로 날씨가 연중 가장 청명하고 선선한 때다. 한낮의 햇볕은 약간 따갑기도 하지만 대체로 따스하다고 할 수 있다. 10월은 흔히 대기는 맑고 건조한데다 시원한 산들바람이 불어와 기분이 상쾌한 철이다. 10월은 그 선선하고 상쾌한 날씨로 인해 나들이를 하기에도 적합한 철이다. 그래서 야유회, 운동회, 등산모임, 여행 등 각종 야외행사가 연중 가장 많은 달이기도
한양경제 2024-10-10 15:46:27
[이효성의 자연에세이]<14> 영혼을 울리는 청명한 날씨

[이효성의 자연에세이]<14> 영혼을 울리는 청명한 날씨

연중 가장 청명한 날씨는 9월 후반부터 10월 초반까지의 무렵일 것이다. 그런데 24절기 명칭 가운데 ‘청명’(淸明, 4/4-5일)은 9월이나 10월에 있지 않고 4월 초순에 있다. 말할 것도 없이, 청명 절기가 있는 4월에도 날씨가 대체로 온화하고 청명한 것은 사실이다. 더구나 청명 어간에 잎도 없는 나무에 화사한 꽃들이 피어나 세상이 온통 울긋불긋한 꽃동산 같은 모습은 청명
한양경제 2024-09-18 15:21:31
[이효성의 자연에세이]<13> 9월, 성숙의 시절

[이효성의 자연에세이]<13> 9월, 성숙의 시절

9월은 초가을이다. 가끔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기는 하나 9월은 대기에서 습도가 가시고 산들바람이 불기에 연중 가장 기분이 좋은 시기다. 9월 들어 20여일이 지나면 밤낮의 길이가 같은 ‘추분(秋分)’이 오므로 9월은 밤낮의 길이에 큰 차이가 없는 달이다. 그래서 9월 동안에는 햇볕은 아직 따갑고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기도 하지만 복사열이 쌓이거나 하지는 않고 달구어
한양경제 2024-09-02 22:20:35
[이효성의 자연에세이]<12> 마음을 치유하는 ‘정서 곤충’

[이효성의 자연에세이]<12> 마음을 치유하는 ‘정서 곤충’

여름은 곤충의 계절이라 할 수 있다. 곤충은 주로 여름에 성장하고 번식하기 때문이다. 곤충은 그 종의 수가 200~250만 가지나 될 정도로 실로 다양하다. 곤충은 파리나 모기처럼 사람이나 짐승에게 질병을 옮기거나 괴로움을 주기도 하지만, 벌처럼 꽃가루받이를 통해 식물의 번식을 돕기도 하고, 소똥구리처럼 유기물의 분해를 통해 환경 정화에 기여하기도 하고, 누에처럼 인간
한양경제 2024-08-20 14:24:19
[이효성의 자연에세이]<11> 8월,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다

[이효성의 자연에세이]<11> 8월,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다

8월은 그레고리력에서 늦여름으로 치는 달이다. 8월 초는 하지로부터 약 40여 일이 지난 시점으로 낮이 밤보다 여전히 길기는 하지만 그 길이는 상대적으로 상당히 짧아진 때다. 따라서 복사열 또한 상당히 줄어들어 있다. 8월 초순은, 7월 하순의 찜통더위가 그대로 이어지기에, 7월 하순부터 이어지는 최고의 휴가철이기도 하다. 그러나 8월 중순에 이르면 낮에는 여전히 폭염이
한양경제 2024-08-04 10:53:43
[이효성의 자연에세이]<10> 재충전 기회 주는 무더위

[이효성의 자연에세이]<10> 재충전 기회 주는 무더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계절이 되었다. 북반구에서 하지일(夏至日, 6/20-21)에 태양이 가장 뜨겁게 머리 위에서 내리쬔다. 그러나 이때 가장 더운 것은 아니다. 더위는 그 시점부터 슬슬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태양은 적어도 5월부터는 상당히 뜨겁게 내리쬐지만 복사열이라고 부르는 그 열기의 상당 부분은 겨울 동안 식어버린 대지(大地)를 데우는 데 소모돼 덥게 느낄 정도의
한양경제 2024-07-16 17:17:38
[이효성의 자연에세이]<9> 7월, 무더위의 계절

[이효성의 자연에세이]<9> 7월, 무더위의 계절

7월은 한여름이다. 한여름은 열매가 부쩍 자라는 철이다. ‘여름’이라는 말 자체가 열매가 열리는 철이라는 뜻이다. 7월에 일부 과실수들에서는 봄에 꽃들을 피웠던 곳에 짙은 녹색의 둥근 열매들이 달린 것을 볼 수 있다. 매실, 살구, 자두, 앵두, 버찌, 보리수와 같은 작은 열매들은 6월에 익는 것도 있지만, 복숭아, 감, 모과, 사과, 배 등 큰 열매들은 말할 것도 없고 작은
한양경제 2024-07-01 17:3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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