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르네상스] <56> 전쟁가요(1)-진격과 후퇴 미증유의 동족상잔인 6·25 전쟁은 일제의 식민통치 사슬에서 벗어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신생독립국인 한국 사회에 메가톤급 충격을 가했다. 6·25 전쟁은 광복 후 우리 현대사를 송두리째 뒤흔든 참혹한 사건이었다. 같은 민족인 남한과 북한이 그리고 좌 한양경제 2025-06-05 10:06:57
[트로트 르네상스] <55> 잊을 수 없는 이름이여 ‘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 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 한 마디는, 끝끝내 마저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는 그 사람이여, 사랑하는 그 사람이여...’ 연모하던 사람을 떠나보낸 한양경제 2025-05-30 09:17:25
[트로트 르네상스] <54> 소야곡의 정한 ‘세레나데’(Serenade)는 '저녁의 음악'이라는 뜻이다. 어둠이 내려앉는 고적한 밤, 사랑하는 여인의 집 창가에서 부르는 노래로 그 한자어가 ‘소야곡’(小夜曲)이다. 우리 대중가요가 태동하면서 소야곡을 제목에 붙인 숱한 노래들이 나왔으나 남인수의 한양경제 2025-05-22 10:34:15
[트로트 르네상스] <53> 버드나무와 오동나무의 서정성 대중가요 가사에는 유난히 ‘버드나무’가 많이 등장한다. 그것도 이별의 서정을 지녀야 제격이다. 그 이름 또한 실버들, 능수버들, 버들피리, 버들잎 등 다양한 모습이다. ‘묏버들 가려 꺾어 보내노라 임의 손에, 자시는 창밖에 심어 두고 보소서, 밤비에 한양경제 2025-05-15 10:43:09
[트로트 르네상스] <52> 탄로가(嘆老歌) ‘한 손에 가시 들고 또 한 손에 막대 들고, 늙은 길 가시로 막고 오는 백발 막대로 치렸더니, 백발이 제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 고려말 학자인 우탁(禹倬) 선생은 시조 탄로가(嘆老歌)에서 늙어가는 인생과 세월의 무상함을 이렇게 관조적으로 표현했다 한양경제 2025-05-08 10:38:04
[트로트 르네상스] <51> 작사가 조명암과 박영호 대중가요의 초창기 작품들은 문인들의 작사가 많았다. 일제강점기의 가요시(歌謠詩)는 상당히 정제된 형식과 적절한 현실 인식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문학의 역할을 대신한 것이다. 대중가요의 통속성과 상업성을 이유로 곡조와 조화를 이루며 망국의 통한과 한양경제 2025-05-02 19:25:47
[트로트 르네상스] <50> 작곡가 박시춘과 손목인 작곡가 박시춘의 등장은 1930년대의 우리 문화에 새로운 장이 열렸음을 웅변한다. 그동안 민요가 자리했던 예술세계를 대중가요가 대신하는 신기원을 이루어낸 것이다. 그 서곡이 ‘애수의 소야곡’이다. 흐느끼는 듯 가슴을 파고드는 애절한 기타 전주에 이 한양경제 2025-04-24 10:11:51
[트로트 르네상스] <49> 남진과 나훈아 남진과 나훈아는 1970년대 대중가요계의 쌍두마차였다. 용호상박(龍虎相搏)의 경쟁자이면서 동반자였다. 하늘을 찌를 듯한 두 가수의 인기는 이른바 ‘오빠부대’인 팬덤문화의 신기원을 형성하며 열성 팬들간의 물리적인 충동사태까지 빚었다. 하지만 저마 한양경제 2025-04-17 15:11:02
[트로트 르네상스] <48> 물레방아의 추억(2) ‘정선읍내 물레방아 일삼삼 삼육십팔 마흔여덟살 스물네개 허풍선이 물살을 안고 비빙글 배뱅글 도는데~ 우리집의 저 멍텅구리는 날 안고 돌 줄 몰라’. 강원도 산간지역의 정서를 노래한 정선아리랑은 느리고 구성지다. 하지만 아리랑 가사에 다 담지 못 한양경제 2025-04-10 10:17:05
[트로트 르네상스] <47> 물레방아의 추억(1) 물레방아는 고향이라는 공간의 토속적인 풍물로 자연 친화적인 정서를 반영한다. 물레방아는 망향가의 중요한 모티브로 회귀 본능과 귀향 의식를 자극하는 서정적· 서사적 시공간이었다. 변함없이 돌아가는 물레방아는 인생의 유한성, 상실의 비애감과 대비 한양경제 2025-04-03 15:43:45
[트로트 르네상스] <46> 트로트의 색깔 전쟁의 후유증이 짙게 드리워져 있던 1950년대의 가요는 전반적으로 회색빛의 음울한 단조를 탈피하지 못했다. 1960년대로 접어들면서 가사에 색깔이 등장하고 리듬에도 변화가 일어났다. 트로트 음악도 시름에 젖은 엔카풍에서 벗어나 경쾌한 스윙과 컨트리, 트위스 한양경제 2025-03-27 17:02:21
[트로트 르네상스] <45> 꽃의 서정(敍情) 대중가요에 여러 가지의 꽃이 등장하는 것은 꽃이 지니는 저마다의 상징성 때문이다. 꽃들이 지니는 아름다움은 물론 사랑과 이별 그리고 희망과 슬픔 등 계절의 순환에 부응하는 다양한 의미를 원용하는 것이다. 김춘수 시인이 ‘꽃’이라는 시에서 ‘나 한양경제 2025-03-20 11:27:09
[트로트 르네상스] <44> 신민요의 유행과 부활(2) 황정자의 ‘오동동 타령’과 ‘처녀 뱃사공’은 1960년대 신민요 향연을 견인한 마중물이었다. ‘오동동 타령’은 1979년 ‘마음 약해서’와 ‘십오야’ 등 민요풍 장단의 경쾌한 노래로 인기를 끌었던 보컬그룹 ‘들고양이들’ 한양경제 2025-03-13 10:27:34
[트로트 르네상스] <43> 신민요의 유행과 부활(1) 일본 유행가에서 유래한 트로트와 달리 신민요는 전통가요에 음악적인 토대를 두고 있다. 전래의 민요 등에서 형식과 내용을 차용해 창작한 자생적 대중가요이다. 그래서 트로트가 외래지향성이었다면, 신민요는 전통지향성이었다. 민요가 가요의 대중화 시대 출 한양경제 2025-03-06 14:58:07
[트로트 르네상스] <42>섬과 육지의 간격 ‘헤일 수 없이 수많은 밤을, 내 가슴 도려내는 아픔에 겨워, 얼마나 울었던가 동백 아가씨, 그리움에 지쳐서 울다 지쳐서, 꽃잎은 빨갛게 멍이 들었소’. 비운의 명곡 ‘동백 아가씨’는 노랫말이 시사하듯, 가요 그 자체도 오랜 운명적 비애를 감내해야 한양경제 2025-02-27 11:10:14
[트로트 르네상스] <41> 화류계 여성의 눈물 6.25 전쟁으로 인한 가족 해체와 미군의 주둔은 윤락 여성을 파생시켰다. 가난해서 무작정 도회지로 나온 농촌의 딸들과 먹고 살 길이 막막해진 전쟁 미망인들은 식모살이를 하거나 사창가로 휩쓸려가기도 했다. 배운 것 없고, 가진 것 없으며, 이렇다 할 기술조차 없 한양경제 2025-02-20 10:10:17
[트로트 르네상스] <40>주막의 회포 ‘문패도 번지수도 없는 주막에, 궂은비 내리는 이 밤이 애절구려, 능수버들 태질하는 창살에 기대어, 어느 날짜 오시겠소 울던 사람아. 아주까리 초롱 밑에 마주 앉아서, 따르는 이별주에 밤비도 애절구려, 귀밑머리 쓰다듬어 맹세는 길어도, 못 믿겠소 못 믿겠 한양경제 2025-02-13 15:44:38
[트로트 르네상스] <39>도시화의 그늘 같은 1960년대의 가요이지만, 패티김의 ‘서울의 찬가’에 도시의 화려한 풍경이 담겼다면, 배호의 ‘돌아가는 삼각지’에는 짙은 우수와 비애가 배어있다. 하지만 낮은 성음으로 토로한 도시의 그늘에도 뭔가 세련된 도시적 감성이 녹아 있음 또한 부인 한양경제 2025-02-06 15:42:42
[트로트 르네상스] <38>도시적 감성의 등장 1960년대 초반은 정치적인 격변과 함께 출범한 제3공화국 정부가 강력한 경제개발 정책의 시동을 걸던 시기였다. 전쟁의 상처와 사회적 혼란을 극복하고 ‘우리도 한번 살아보자’는 희망과 의지가 꿈틀거리던 시대였다. 노래에 도시의 변화된 모습이 나타나 한양경제 2025-01-31 16:03:28
[트로트 르네상스] <37> 초가삼간 노래 ‘벼슬도 싫다마는 명예도 싫어, 정든 땅 언덕 위에 초가집 짓고, 낮이면 밭에 나가 기심을 매고, 밤이면 사랑방에 새끼 꼬면서, 새들이 우는 속을 알아보련다’. 박재홍이 부른 ‘물레방아 도는 내력’은 6.25 전쟁 후의 혼란과 도시 생활의 좌절에서 파 한양경제 2025-01-23 10:46:50